지니어스 스포츠와 NFL

NFL(National Football League)과의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연장한 스포츠 데이터 및 기술 회사 지니어스 스포츠(Genius Sports)는 그 독특한 태생적 배경에 주목할 만하다. 이 회사는 본래 스포츠 도박 시장에 뿌리를 두고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기존의 스포츠 도박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지니어스 스포츠는 실시간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융합해 한층 정교화된 스포츠 데이터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방대한 스포츠 도박 시장은 그 막대한 규모와 자금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 혁신의 중심지로 진화하고 있다. 지니어스 스포츠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정밀한 실시간 통계, 맞춤형 베팅 솔루션, 몰입형 데이터 시각화 기술을 통해 시장의 선두주자로 자리잡았다. 이를 통해 스포츠 도박 산업의 기존 틀을 깨고, 새로운 수익 모델과 팬 참여 전략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스포츠 데이터 기술의 미래를 선도하고 있다. 결국 지니어스 스포츠는 실시간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며, 미국 스포츠 도박 시장을 혁신 기술의 허브로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니어스 스포츠는 팀별 맞춤형 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로스앤젤레스 램스와의 협업을 통해 NFL의 실시간 통계 플랫폼인 Next Gen Stats(NGS) 기반의 경기장 내 하이라이트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NGS 데이터를 활용해 경기 중 선수들의 속도, 이동 경로 등 다양한 통계를 실시간으로 제공함으로써 팬들에게 한층 향상된 관람 경험을 선사한다.

스포츠 데이터 기술 회사인 지니어스 스포츠는
실시간 데이터와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차별화된 데이터 생태계를 조성하고,
팀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GeniusIQ 소개 화면 홈페이지 캡처 ©Genius Sports

뿐만 아니라 경기장 내에 증강현실(AR) 기술을 도입해 팬 경험의 다양성을 확대하는 동시에 스폰서 노출 채널도 확장하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경기장 스폰서십을 활용한 지역 기반 마케팅의 모범 사례로 꼽히며, 스포츠 관람과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경기장 스폰서십을 활용한 지역 기반 마케팅의 모범 사례로 꼽히며, 스포츠 관람과 브랜드 경험을 동시에 강화하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램스 경기 중 선수들의 속도, 이동 경로 등 다양한 통계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모습 ©Genius Sports

올해 출범한 새로운 서비스에서는 한층 더 실험적인 시도가 돋보인다. 지니어스 스포츠와 NFL의 NGS 플랫폼, 그리고 게임 개발사인 일렉트로닉 아츠와의 협업을 통해, 가장 인기 있는 미식축구 게임인 ‘매든 NFL’에서 스포츠의 현실 플레이를 재현했다.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포츠의 세계, 아니, 게임보다 더 게임 같은 미식축구의 현실감을 구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는 미식축구 팬과 게임 팬이라는 두 개의 핵심 타깃층을 모두 만족시키고, 그 교집합을 확장하려는 전략적 시도다.

AI는 성공적인 슛을 자동으로 감지하여 라이브 액션이 가장 흥미진진할 때 스폰서 로고를 증강현실 기술로 노출한다. ©Genius Sports

이러한 혁신적인 세계는 GeniusIQ라는 지니어스 스포츠의 차세대 데이터 및 AI 플랫폼을 통해 실현되고 있다. 강력한 머신러닝 기술이 NFL 통계 데이터 피드에 적용되면서, 실시간 구현 알고리즘이 경기의 흐름과 플레이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시각화한다. 게임 애니메이션과 현실 경기의 생동감이 교차되는 새로운 시청 경험을 제공하며, 몰입감 넘치는 인터랙티브 콘텐츠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GeniusIQ는 NFL뿐만 아니라 NBA와 WNBA 및 프리미어 리그에도 활용되고 있다.

‘매든 NFL’에서 생생하게 구현된 몰입감 넘치는 시청 경험 ©Genius Sports

ESPN SPORTSCENTER

대형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은 자사의 간판 스포츠 뉴스 프로그램인 스포츠센터(SPORTSCENTER)의 초개인화 서비스를 앱으로 구현할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한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으며, 주요 플레이와 득점 장면을 자동으로 식별해 경기 하이라이트, 요약, 뉴스 리포트를 실시간으로 생성해 팬들에게 빠르고 편리한 경기 업데이트를 제공할 예정이다.

ESPN의 AI 통합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개인화 기능이다. AI는 시청자의 선호도, 시청 습관, 좋아하는 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스포츠센터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팬들은 자신이 선호하는 선수, 팀, 혹은 경기 순간에 초점을 맞춘 하이라이트 영상과 요약 리포트를 개별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AI 기반 음성 내레이션 뉴스 기능은 팬들이 이동 중이나 멀티태스킹 상황에서도 손쉽게 스포츠 뉴스를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더 나아가 자동 자막 생성과 언어 적응형 하이라이트 영상 기능을 통해 청각 장애인이나 언어 장벽이 있는 팬들도 쉽게 스포츠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채널답게 시청자들의 니즈에 주목한 모습이다.

AI 기술의 도입은 특히 라크로스, 여성 축구와 같은 비주류 스포츠에도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새로운 팬층 유입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ESPN은 AI를 통해 중계 메커니즘의 단순화를 이루는 동시에, 전문 기자들의 심층 분석을 강화해 스토리텔링의 질적 향상을 실현하는 혁신적인 전략을 실험 중이다.

대형 스포츠 네트워크인 ESPN은 AI로
시청자의 선호도, 시청 습관, 좋아하는 팀 등을 분석해
맞춤형 스포츠센터 경험을 제공한다.

라리가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LALIGA)도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Beyond Stats’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경기장에 설치된 16개의 고성능 카메라를 통해 매 경기 약 350만 개의 데이터가 수집되며, 이를 자체 분석 프로그램인 Mediacoach를 통해 실시간으로 분석해 각 구단은 물론 팬들에게도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팬들은 실시간 경기 데이터에 기반한 맞춤형 하이라이트 클립을 제공받으며, 이를 통해 경기 내 특정 장면을 개인의 취향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다.

특히, 골 확률 모델을 통해 선수별 슈팅 각도, 수비수 간의 간격,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득점 가능성을 실시간으로 제시한다. 이 서비스는 라리가 공식 웹사이트를 비롯한 다양한 소통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제공되며, 점차 대중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이러한 발전의 중심에는 AI와 머신러닝 기술의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실시간 분석 속도와 데이터 기반 모델의 정확성이 향상될수록 이러한 서비스는 더욱 정교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데이터 기반 축구 분석을 선호하는 마니아 팬층의 취향에 부합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로 자리 잡으며, 향후 팬 경험을 한층 더 심화시키는 중요한 도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LALIGA)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협력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다양한 인사이트를 제공한다. ©LALIGA

최근 학계에서는 웹 기술의 발전이 스포츠 생태계에 가져올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계 시장의 SNS화, 지연 시간 없는 스트리밍에 대한 요구, AI 생성 콘텐츠의 확산, 그리고 독점적인 유무형 기념 재화 및 서비스의 부상이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 역시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앞세운 스포츠 컨설팅 및 마케팅 회사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의 급진적인 발전은 스포츠 콘텐츠의 무한한 재생산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다. 스포츠 팬들은 스스로의 전문성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소비층으로, 통계나 생체역학적 성과 지표에 대한 관심이 깊어질수록 그들의 참여도와 몰입도, 시쳇말로 내공 역시 더욱 깊어진다. 이처럼 클라우드 기술에 무한히 축적되는 방대한 스포츠 데이터는 소비자의 수준과 관심사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나아가, 팬들의 내공이 높아질수록 이러한 맞춤형 데이터 역시 그에 발맞춰 더욱 정교하게 진화할 수 있는 확장성을 갖추게 된다. 이는 마케팅적 관점에서 볼 때 수익 모델의 다각화를 시사한다.

스포츠 마케팅의 핵심은 단순한 관람을 넘어, 소비자와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참여형 경험’을 제공하는 데 있다.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어떻게 구현하느냐에 따라 스포츠 시장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것이며, 이 변화를 주도하는 기업들이 미래 스포츠 산업을 선점하게 될 것이다. 시장은 이미 급변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머신러닝 단독으로는 선수 기량 분석이나 비즈니스 성과 지표 모델 생성에 한계가 존재한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전문가와 현장 전문가의 협업이 필수적이며, 이들의 긴밀한 협력은 보다 정교하고 강력한 분석 모델을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향후 기술 발전과 함께 이러한 협업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며, 이는 기존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여는 열쇠가 될 것이다. 이러한 한계가 언제, 어떻게 극복될지는 기술의 진보와 시간이 밝혀줄 과제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