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주희 자료. 구글
더욱 새롭게, 보다 영민하게. 2024년에도 YouTube를 무대로 활약한 참신한 캠페인들이 눈길을 끌었다.
글로벌 디지털 영상 광고제 ‘YouTube Works Awards’의 수상작을 통해 브랜딩 강화 전략을 들여다본다.
전문 인사이트 기반 신뢰도 극대화
그랑프리 수상작에는 토스가 이름을 올렸다. “48시간 내 토스를 해킹해 주시겠습니까?” 국내 최고 화이트 해커에게 토스 내부 시스템에 침투해달라는 요청을 했고 그 과정을 담은 캠페인 영상이다. 장장 51분이 넘는 영상이지만 탄탄한 이야기 구조를 만들며 몰입도를 높였다. 시청자들로 하여금 “해킹에 성공할까?”, “토스는 어떻게 방어할까?“ 궁금증을 자아내며 끝까지 보도록 유도했다. 금융업의 특수한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브랜드 신뢰도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재미와 공익성을 동시에 꾀한 브랜딩
넥슨코리아는 건전한 채팅 문화라는 주제를 유쾌한 방식으로 풀어냈다. 경쟁이 과열되면 상대방 부모를 조롱하는 언행이 오가는 게임 문화의 어두운 면을 재치 있게 조명했는데, ‘게임 실력으로 조용히 보여줘라’는 메시지를 던지며 재미와 공익적 의미를 함께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또한 짧은 광고에 익숙한 소비자를 고려해 15초, 30초, 3분 버전의 콘텐츠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몰입도를 높였다.
‘액션’을 부르는 심리적 연결고리
잡코리아 직원도 자사 서비스로 이직한다는 흥미로운 설정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직 고민을 이야기로 풀어냈으며, 신규 AI 매칭 서비스를 통해 더 나은 커리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자신감을 어필했다. 내부 직원도 믿고 쓸 만큼 신뢰할 만한 서비스라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 현실적인 연기로 소비자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혔고, 이로 인해 신규 앱 다운로드와 서비스 이용자 수가 증가하였다.
소비자 마음을 읽는 유쾌한 경험
소비자가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하고 온·오프라인 채널을 연계하며 고객의 관심과 참여를 효과적으로 끌어냈다. 대표적인 간편식인 라면을 먹은 후 설거지를 번거로워하는 소비자의 불편을 해결하고자 했다. 문제의식을 기반으로 초고압 세척기라는 참신한 굿즈를 전면에 내세운 것. 초고압 세척기 무료 제공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이들이 참여하면서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세분화된 타깃팅으로 효율성 제고
헬스케어 식품 브랜드 익스트림은 기존 피트니스 애호가뿐만 아니라 폭넓은 대중을 위한 브랜드로 자리 잡고자 했다. 체력 부족을 느끼는 직장인, 육아 체력이 필요한 부부, 게이머가 등장해 ‘체력은행’에서 체력을 강화하는 스토리를 선보였다. 상품별 특성을 고려해 세분화된 타깃팅에 집중했는데, 본편을 3편의 15초 짧은 영상으로 편집하고, 타깃 고객층에 맞춘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하는 등 효율적으로 캠페인을 운영했다.
글. 박혜윤 / 조회수 기준 : 2024년 12월 20일
프로스포츠 단체의 유튜브는 어떤 콘텐츠로 팬들의 관심을 이끌까.
2024년 10월부터 12월까지 프로스포츠 7개 단체, 63개 구단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 중 가장 흥미로웠던 콘텐츠를 엄선해 보았다.
지난 11월 6일 강원FC 유튜브에 재밌는 영상 하나가 업로드됐다. 평범한 스피즈퀴즈는 노잼. 외국인 선수 하지치, 코바체비치와 류광현, 조현태, 양민혁, 진준서, 김유성, 송준석 선수가 팀을 이뤄 영어 스피드퀴즈 대결을 펼쳤다. 경기장에선 찰떡 호흡을 자랑하던 선수들이지만 오직 언어로만 소통해야 하는 스피드게임에서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는데. 뜻밖의 수줍음과 허당미에 영상을 시청하는 강원FC 팬들만 신이 났다. 게임이 진행될수록 ‘스피드게임’인지 ‘몸으로 말해요’인지 구분이 안 가는 게 웃음 포인트.
‘V12 타이거즈 페스타’를 발칵 뒤집어 놓은 우승 기념 팬서비스 영상이 화제다. KIA 타이거즈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이 영상은 이준영, 전상현 선수가 세계적인 뮤지션 로제와 브루노마스로 분한 APT 뮤직비디오 패러디 영상이다. 업로드 한 달 이상이 지난 지금까지도 화제가 되고 있는데 ‘도대체 무슨 약점을 잡혀 이런 영상을 찍은 거냐’, ‘열 번째 무한시청 중’, ‘이렇게까지 고퀄리티로 찍을 일인가?’ 등 팬들의 찐반응이 느껴지는 댓글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년 시즌 우천 지연 시 경기장에서 볼 수 있기를 희망하는 팬들이 많아 기대해 볼만하다.
‘24-25시즌 DB프로미 국제 영화제’. 선수들과 팬들이 영화관에서 함께 팝콘을 먹으며 선수들을 담은 영상을 보고, Q&A, 애장품 추천, 사인회까지 진행하며 풀코스로 팬들을 만족시킨 시간이었다. 김주성 감독이 사비를 들여 준비한 커피차로 분위기 예열하고, 지난 9월 일본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담은 스페셜 영상을 선공개하며 24-25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는데···. 영화제라는 특별한 콘셉트의 팬미팅인 만큼 선수들이 팬들 사이사이에 앉아 함께 관람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역대급 인기 영상! 선수들의 호텔방 염탐 콘텐츠로 이선우, 염혜선, 안예림, 김채나 선수가 등장, 운동선수인지 개그우먼인지 구분이 안 될 만큼 엉뚱발랄한 매력을 뽐내며 배구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대만에서 열린 타이중은행 2024 포모사 여자 클럽 초청 토너먼트 참가를 위해 대만에 체류 중인 선수들이 불시에 서로의 호텔방을 습격하는 내용인데 호텔방 구석구석을 염탐하다 느닷없는 배꼽 자랑으로 이어지는 의식의 흐름에 따른 전개가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