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자 수 기준. 2022년 6월 현재
2022년 1분기에는 어떤 유튜브와 크리에이터가 주목받았을까. 지난 세 달 동안 유튜브에서 나타난 흥미로운 트렌드, 그리고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은 크리에이터를 소개한다.
요즘 유튜브 대세 콘텐츠는 ‘숏무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웹 드라마가 2~30분 정도의 길이라면, 숏무비는 길어야 5분 남짓이다. 점점 더 짧은 길이의 영상에 반응하는 요즘 시청자들의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는 콘텐츠 장르라고 볼 수 있다.
숏무비 채널의 시초는 지난해 여름에 등장한 ‘너덜트’. 이 채널은 ‘당근이세요?’ 영상의 조회수가 급증하면서 코믹 숏무비라는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다.
올해 혜성처럼 등장한 채널 ‘숏박스’도 있다. 올해 1월 ‘장기 연애’ 시리즈가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면서 불과 석 달 만에 128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두 채널 모두 일상적인 소재를 디테일한 연기를 통해 풀어나가는 이른바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올해 1분기 유튜브 트렌드를 되돌아보면서 빼놓을 수 없는 채널은 바로 쇼트트랙 국가 대표 선수 곽윤기의 ‘꽉잡아윤기-Kwakyoongy’이다. ‘쇼트트랙 유튜버’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유튜브에 진심인 곽윤기는 베이징에서 대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꾸준히 영상을 업로드하며 시청자들과 활발히 소통했다.
곽윤기와 함께 쇼트트랙 국가 대표 팀에서 활약한 이준서 역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내뒤로다준서 Leejuneseo’라는 채널을 개설해 벌써 16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6인조 버추얼 아이돌 ‘이세계 아이돌’은 게이밍 크리에이터 우왁굳이 작년 여름에 개최한 오디션을 통해 결성되었다. 작년 12월에 발매한 데뷔 싱글 ‘리와인드(RE:WIND)’는 몇몇 음원 차트 순위권에 진입했고, 뮤직비디오는 2022년 6월 현재 680만 회 이상 조회되었다.
프로스포츠 단체의 유튜브는 어떤 콘텐츠로 팬들의 관심을 이끌까.
지난 1~5월 프로스포츠 7개 단체, 63개 구단이 제작한 유튜브 영상 중 가장 흥미로웠던 콘텐츠를 엄선해 보았다.
한화 이글스와 딩고(Dingo)의 콜라보로 제작된 화제의 영상. 노래도 잘하지만, 야구는 더 잘하는 싱어송히터들의 킬링보이스를 담았다. 야수편(노시환, 하주석, 김태연, 정은원)과 투수편(강재민, 윤대경, 김종수, 문동주)으로 제작, 지난 2월 21일과 25일 각각 최초 공개된 영상은 6월 현재 누적 조회수 각각 14만 회와 9만 회를 기록 중이다. 업로드 직후 신선한 콜라보로 단번에 주목받았던 콘텐츠는 기획의 승리였으며, 선수들의 기대 이상의 노래 실력은 큰 화제성을 몰고 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싱어송히터들의 다양한 선곡 리스트, 의외로 진지한 선수들의 모습과 걸출한 노래 실력은 놀라움을 자아낸다.
비시즌 비하인드 영상을 담은 ‘도공즈 뭐해요?’와 ‘일상 브이로그’가 인기다. 특히 지난 5월 13일 업로드된 ‘복귀하자마자 체력테스트 실시’ 영상은 1개월이 지난 현재 조회수 11만 회를 찍으며 화제의 중심에 있다. ‘꿀 같은 휴가를 끝내고 숙소로 복귀한 도공즈! 그들을 기다린 것은 공포(?)의 체력테스트였다’는 로그 라인에 걸맞게 좌전굴, 체후굴 측정, 사이드스텝, 10m 왕복달리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을 차례로 수행하는 선수들의 지친 모습, 그리고 이를 독려하는 코치와 스태프들의 케미가 친근감을 자아내며 재미를 전한다. 재치 넘치는 댓글 또한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까치톡 시리즈’는 성남FC를 대표하는 공감 예능 콘텐츠로, 감독과 선수들이 직접 참여해 나무위키 읽기·MBTI 검사·밸런스 게임 등을 진행한다.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핵심이다. 2022시즌, 다시 돌아온 까치톡의 첫 번째 주인공은 박지원, 양시후, 장효준 선수. 지난 3월 30일, [까치톡4] ‘선을 넘나드는’ 성남FC MZ 막내들의 아찔한 신고식을 통해 신인 선수들의 매력 발산과 랜덤 미션 수행의 시간을 공유했다. 이를 본 팬들 역시 ‘힘내자 우리 신인까치’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크블티비(KBL TV)의 수많은 콘텐츠 중 압도적 조회수(38만 회)를 기록 중인 화제의 동영상, ‘KBL 올스타 서유기 1편’은 올스타 선수들과 함께하는 대구행 버스 브이로그다. 동명의 TV 프로그램 <신서유기>를 포맷으로 한 예능형 기획 콘텐츠로, 총 2편으로 제작된 동영상은 잠실 체육관에서 버스를 타고 대구 체육관으로 향하는 2021-22시즌 올스타전 선수 20명의 일상을 담고 있다. DB TV 인터뷰, 박찬희 춤, 자고있는 준용 카드 털기, 허웅 몰래 감자 등 선수들의 지칠 줄 모르는 장난은 끊임없는 에피소드를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