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은, 계절이나 날씨에 상관없이 야구 경기를 즐길 수 있길 바라는 국내 야구팬들의 오랜 숙원을 이룬 국내 최초 돔구장이다. 대한민국 경기장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고척스카이돔을 찾았다.
고척스카이돔의 자랑은 뭐니 뭐니 해도 국내 최초의 돔구장이라는 점이다. 고척스카이돔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 팬 마케팅/디지털마케팅 박찬훈 팀장이 돔 구장의 장점을 설명했다. “돔 구조의 실내 구장이다 보니 계절이나 날씨 때문에 경기가 영향 받을 일이 없습니다. 관람 환경도 훨씬 쾌적해요. 땡볕에 앉을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실내 온도가 항상 25도로 일정하죠. 그런데 공기 안전은 야외 시설과 다를 바 없어요. 1만 7,000석으로 구장 규모도 큰 데다 자동 환기시스템을 갖추고 있거든요. 쾌적함은 예전 그대로, 코로나19 시대에도 안심하고 관람할 수 있죠.”
운영자 측에서도 돔 구조는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구장 관리가 훨씬 수월하죠. 덕분에, 포수 뒤편 R-d Club 좌석에 편안한 가죽의자를 배치하는 등 일반 구장과는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고요.”
내년에는 돔 외벽을 미디어 파사드로 꾸며 더욱 다양한 볼거리도 제공할 예정이다. 근처 안양천에 비치는 더욱 화려한 풍경으로 그 존재감을 뽐낼 고척스카이돔이다.
최근 고척스카이돔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의 지원을 받아 스마트 경기장을 조성하기도 했다. “스마트 경기장 사업을 통해 공식 모바일 앱으로 AR선수인식, 경기장 혼잡도, 좌석별 360° 뷰, 경기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팬 분들의 야구 지식이 높으세요. 중계화면을 따로 보지 않아도 경기를 보면서 구종, 회전수 등의 상세한 피칭 데이터가 제공되니 무척 만족해하시죠. 스마트 경기장 사업과 별도로, 프로구단 최초로 선수AI 휴먼(김혜성 선수)을 제작하기도 했어요. AI가 구장 내 전광판을 통해 라인업 및 실시간 스코어 영상을 알려줍니다. 앞으로는 이를 활용해 스마트미러(키오스크)를 설치해 날씨, 교통, 성적 등에 대한 안내 영상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스마트 기술 외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놀이동산에 대한 기억이 좋은 이유는, 놀이기구 탑승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 들어갔을 때 흐르는 테마 음악과 향기가 모두 좋은 경험으로 남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관련하여 저희 구단도 테마송과 엔딩 크레딧 송 제작을 계획하고 있어요. 그리고 야구장의 향기라고 한다면야, 물론 치킨 냄새겠죠?!(웃음) 이외 시기마다 달라지는 포토존 조성, 다채로운 컬러 활용, 키즈존 운영 등의 노력으로 여기에 오시면 관객 분들이 항상 기분 좋은 경험을 남길 수 있게 할 계획입니다.” 더욱 풍성한 관람 경험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고척스카이돔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주부야구특공대의 활동 모습 ©키움 히어로즈
고척 스카이돔에서 운영하고 있는 키즈존
지역 명물로 자리매김한 이곳을 홈구장으로 삼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는 그 무게에 걸맞게, 지역사회 공헌을 위해서도 힘을 쓰고 있다. “연고제로 운영하는 프로야구 구단인 만큼, 지역에 대한 관심은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지역 상권에 저희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가져야 하겠죠. 그런 점에서 경기 흥행도 중요하지만, 지역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나갈 계획입니다.”
관련하여 코로나19로 인한 거리 제한 동안 멈춰 있던 많은 지역 공헌 활동들을 6월부터 재개하고 있다.
“서울 남부교육지원청 산하의 금천, 구로, 영등포구 소재의 초등학교 학생들과 취약계층을 무료 초청하는 행사를 재개할 예정입니다. 특히 취약계층 초청의 경우 복지재단, 파트너 기업과 연계하여 기부금 형태로 운영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사업 모델을 제시했다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저희가 자랑하는 사회공헌 활동은 주부야구특공대예요. 매년 주부 분들 30명을 선발해서 야구 강의와 무료 관람 등을 진행하는데요, 야구팬의 저변을 넓히고 지역과 소통하는 데 이 분들이 정말 큰 역할을 해주고 계세요. 코로나19 때문에 활동을 못 했던 10기 대원 분들을 드디어 모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방역을 위한 거리 제한 해제 및 경기장 취식 허가로, 프로스포츠 계에는 벌써부터 훈풍이 불고 있다. 고척스카이돔 또한 광고 수입은 작년 대비 120% 이상, 매점 등 상업시설 수입은 비교가 불가할 정도로 현격히 증가한 상황으로, 올해 목표 입장객수 45~50만 명을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 고척스카이돔은 지역과 함께 2022년에도 새로운 역사를 써 나갈 것이다.
앱에서 제공하는 고척돔 길안내
앱으로 혼잡도를 파악할 수 있다
앱의 다양한 활용 방법 중 하나인 이벤트
앱으로 다양한 경기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마케터는 고객 가치 제안(밸류 프로포지션)을 먼저 설정한 상태에서 이후에 대한 고민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을 생략하고 구체적인 마케팅 전략만 수립하다 보면 일관성과 연속성을 잃을 수 있거든요. 키움 히어로즈의 고객 가치 제안은 ‘감동과 즐거움의 스토리가 있는 구단’입니다.
앞으로도 고객에게 즐거움과 감동을 드리는 것을 최우선에 두고 경기장 운영을 고민해 나갈 생각입니다.
주부야구특공대를 구성하기 시작한 것도 그 일환이죠. 지역사회와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도 했고요. 덕분에 팬층 확대에 든든한 지원군을 얻었습니다.
스포츠 마케팅에서 고객층에 대한 고민을 충분히 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