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New V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

열정, 환희
그리고 ‘함께’
선수와 팬이 하나 된
별들의 축제

글. 김주희 사진. 홍하얀

순위 경쟁이 치열하던 V-리그가 숨을 고르며 팬들과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지난 1월 28~29일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이 진행된 것. 이번 대회는 흥미로운 기획과 콘셉트를 더하고, 팬들에게 실감 나는 경험을 제공하며 선수와 팬이 함께 호흡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전에 없던 이벤트와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풍경을 자아낸 현장을 담았다. 마케팅과 커뮤니케이션 역량이 맞물리며 팬심을 증폭한 힘이 바로 여기 있었다.

뉴트로 트렌드를 입은 ‘해피 뉴 브이’

한겨울의 추운 날씨에도 ‘팬심’만큼은 식을 줄 모른다. 응원하는 선수 유니폼을 입은 팬들부터 화려한 플래카드를 든 이들, 그리고 어른과 아이가 손을 꼭 잡은 가족 단위 관람객까지…. 하나같이 얼굴에 설렘이 감지된다. 프로배구 별들이 한데 모이는 축제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이 열린 인천삼산월드체육관의 풍경이다. 경기장 밖도 대회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전광판과 배너가 즐비해 팬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진다.

사전 행사와 본 경기로 나뉘어 이틀에 걸쳐 진행된 이번 올스타전은 이전과는 다른 기획과 운영 방식으로 눈길을 끌었다. 남녀노소 전 세대가 즐기는 V-리그의 두터운 팬층을 고려해 뉴트로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 특징. 오래된 추억에 향수를 간직한 세대와 옛것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세대를 동시에 아우르기에 충분했다. 대회 슬로건인 ‘해피 뉴 브이(Happy New V)’는 추억의 오락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 디자인을 적용하며 확고한 아이덴티티를 더해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팀 구성 또한 콘셉트를 충실하게 반영했다. 출생연도를 기준으로 1995년 출생 전후의 남자부 M-스타와 Z-스타, 1996년 출생 전후의 여자부 M-스타와 Z-스타로 구성한 것. 노련한 경험치를 쌓은 베테랑의 M-스타와 젊은 패기의 차세대 스타가 모인 Z-스타가 한 치의 양보 없는 경기력을 펼쳐 보이며 팬들을 열광케 했다.

선수와 나의 거리 0마일, 유대감 극대화

사전 행사가 열린 첫째 날에는 본 경기의 ‘워밍업’과 함께 팬들을 즐겁게 하는 이벤트가 마련됐다. 스파이크 서브 킹·퀸 콘테스트 예선전을 통해 최종 3명의 결선 진출자를 선정하는가 하면, 경기력과 팀워크를 끌어올리기 위해 올스타 선수들의 미니 연습 게임이 진행됐다. 선수들은 연습 게임에서도 실전 못지않게 진지하게 임하며 본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이어서 코트 위에서 팬들이 직접 올스타 선수를 시상하는 이벤트를 비롯해 선수와 팬이 함께하는 게임 등을 진행하며 팬들과의 스킨십을 확대했다. 올스타 선수들이 직접 코트를 돌며 사인볼 선물을 관중석을 향해 던지는 이벤트 또한 추운 날씨 경기장을 찾은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본 경기가 열린 둘째 날은 경기장 6,400여 석이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감지할 수 있었다. “와, 김연경 선수다!” 김연경(흥국생명)이 눈앞에 나타나자 팬들은 팬심을 드러내며 환호하기 시작했다. 김연경은 인생네컷 포토 부스에서 팬과 함께 익살스러운 표정과 재치 넘치는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팬은 뜻밖의 행운에 얼떨떨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희진(IBK기업은행), 문성민(현대캐피탈)도 부스에서 팬들과 함께 사진을 찍으며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양효진(현대건설)은 굿즈를 판매하는 코보 마켓 점원으로 변신해 사인을 해주는 등 서프라이즈 팬 서비스를 화끈하게 선보였다.

본격적인 행사가 시작되고, 14개 구단의 응원팀이 하나 된 오프닝 합동 응원 퍼포먼스를 통해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되자 선수들이 코트 위로 등장했다. 2층 복도 관중 출입구 두 곳을 무대로 활용하며 양 팀 선수 소개를 진행했는데, 선수들이 코트로 들어서면서 관중석 팬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친밀감을 극대화했다.

이색 풍경 속출한 경기 열전

드디어 시작된 하이라이트. 경기 1, 2세트는 여자부, 3, 4세트는 남자부가 맞대결을 펼쳤다. 1세트에는 M-스타 팀이 노련함을 한껏 발산하며 15-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중간중간 승점을 챙긴 팀의 선수들은 사전에 준비한 댄스를 보여주자 팬들은 열광적으로 환호했다. 선수들은 전광판에 비춘 자신의 모습을 쑥스러워하면서도 열성을 다했다. 뜨거운 응원 열기가 더해지며 분위기는 절정에 다다랐다. 이다현(현대건설)과 권민지(GS칼텍스)는 요즘 가장 핫한 아이돌 그룹의 춤을 선보이며 Z-스타다운 면모를 과감히 발휘했다. M-스타의 김연경과 김희진 등은 이에 질 수 없다는 듯 같은 춤사위를 선보이기도 했다. 김연경은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있는 팬을 코트로 불러 서브 기회를 주기도 했다.

2세트에는 Z-스타 팀이 반격에 나서며 15-10으로 승리했다. 올스타전이기에 볼 수 있는 진기한 장면도 연출됐다. 정민수(KB손해보험), 레오(OK금융그룹)와 이크바이리(삼성화재) 등 남자부 선수들이 깜짝 출전하며 색다른 재미를 자아냈다. 경기 도중 스페셜 좌석인 1층 플로어석을 구매한 팬들이 선수들에게 경기구를 전달하는 기회가 주어지기도 했다.

화려한 볼거리부터 참여형 콘텐츠까지

이번 올스타전은 풍성한 면면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번외 경기도 그중 하나. 스파이크 서브 콘테스트에서는 여자부 엘리자벳(KGC인삼공사)가 89㎞를, 남자부 이크바이리가 117㎞를 기록해 퀸과 킹의 자리를 차지했다. 올해 처음 열린 리베로 콘테스트에서는 최효서(KGC인삼공사)가 초대 챔피언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팬들의 참여를 유도하며 자연스럽게 선수들과 ‘내적 친밀감’을 쌓을 수 있는 이벤트도 눈길을 끌었다. 1세트 종료 타임 이벤트로 진행된 ‘보드 뒤집기’, 3세트 종료 타임 이벤트로 마련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가 그것. 팬들은 관객석에서 보거나 미디어로만 접한 선수들과 한 팀이 되어 게임에 참여하는 기회를 만끽했다. 이 밖에도 화려한 레이저 퍼포먼스를 비롯해 2022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저스트절크의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여 지루할 틈이 없었다.

3세트부터는 남자부의 대결이 펼쳐졌다. 3세트는 M-스타가 15-12로 승점을 챙겼고, 4세트에서는 Z-스타가 15-13으로 이겼다. 경기 결과 세트 스코어는 2대 2로 동률이었지만 합산 스코어는 53-52, 1점 차로 M-스타 팀이 승리를 차지했다.

이날 ‘별 중의 별’ MVP는 남자부 레오가, 여자부 김연경이 차지했다. 레오는 서브에이스 1개를 포함해 6점을 기록했고, 김연경도 5점을 획득하는 활약을 펼쳤다. 세리모니에 진심이었던 신영석(한국전력)과 이다현은 베스트 세리모니상을 수상했다.

이틀에 걸쳐 함성과 환호로 가득 찼던 도드람 2022~2023 V-리그 올스타전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살아 있는’ 체험을 창출하며 선수와 팬 사이의 경계는 지우고 함께 융화되는 풍경을 선사한 이번 올스타전에서 프로 스포츠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길 수 있었다. 스포츠를 매개로 팬과 선수가 가까이에서 호흡하고 소통하며 ‘감화’를 일으키는 특별한 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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