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플레이스’
어떻게 만들어질까
더현대 서울, 제주삼다수(광동제약), 무신사 담당자 인터뷰

글. 김현주 사진 제공. 더현대 서울, 제주삼다수, 무신사

세계일보 기자. 세계일보에서 생활경제 및 각종 시사 이슈를 담당하고 있으며, 2016 1분기 자살예방 우수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공간의 힘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브랜드 관계자를 인터뷰해 공간의 기획의도, 성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들어본다.

INTERVIEW #1

백화점에 가면 새롭다, 즐겁다!
‘팝업스토어 맛집’ 더현대 서울

인터뷰이. 현대백화점 영패션 팀장 이희석 수석

©더현대

Q

MZ세대 고객에게 핫플레이스로 알려진, 더현대 서울의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더현대 서울의 지하 2층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Creative Ground)’는 MZ세대 고객을 타깃으로 조성된 전문 공간입니다. 오픈 전부터 백화점 내 또 하나의 MZ 전문 백화점을 추구,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식음료 공간·휴게 공간·VIP 라운지 등 다양한 카테고리로 구성했습니다.

현대백화점 경영진은 공간 기획 단계에서부터 “임원들이 모르는 브랜드로만 공간을 구성하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지난 2021년 더현대 서울 오픈 당시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숍 ‘용정콜렉션’, 감성편의점 ‘나이스웨더’, 서울 성수동의 문구 전문매장 ‘포인트오브뷰’ 등 일반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키며 오픈 초기부터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여기에 다양한 팝업 전문 공간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하철과 연결된 출입구 바로 앞에 있는 ‘팝업 아이코닉(약 62평)’을 비롯해 ‘팝업 웨스트(약 11평)’ ‘팝업 이스트(약 9평)’를 운영해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캐릭터·아이돌 등 다양한 콘텐츠의 팝업 매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트렌디한 여성 패션 브랜드 ‘마뗑킴’,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더일마’, 온라인 쇼핑몰 29CM 오프라인 매장 ‘이구갤러리’ 등 온라인에서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의 오프라인 매장을 신규로 선보였습니다.

현대백화점이 지난 2021년부터 운영 중인 2030 전용 VIP 프로그램 ‘클럽 YP’의 전용 VIP 라운지 YPHAUS(YP하우스)도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 위치합니다. ‘클럽 YP’는 젊음을 뜻하는 ‘영(Young)’의 앞 글자와 우수고객을 뜻하는 ‘VIP’의 마지막 글자를 따 조합한 것으로, 백화점 업계 최초로 나이 제한을 둔 VIP 제도입니다. 올해 기준 39세 이하(1985년생)까지만 가입할 수 있습니다.

Q

얼마나 많은 MZ세대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를 찾았나요?

A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지난 1년간 상품을 구매한 20~30대 고객은 약 140만 명에 달합니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대(288만 명) 2명 중 1명이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쇼핑을 한 셈입니다.

Q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의 어떤 매력이 MZ세대를 이끈다고 생각하십니까.

A

더현대 서울의 다양한 팝업스토어는 더현대 서울을 언제 방문해도 매번 새로운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게 하고, 이 점이 MZ 고객의 주요 집객 요인으로 분석됩니다. 기존에 단순히 쇼핑 공간으로 여겨지던 백화점이 체험·휴게 공간으로 업그레이드된 것입니다.

팝업스토어는 온라인으로만 만나던 브랜드와 고객이 만나는 놀이 공간입니다. 택배 박스로만 만나던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고, 브랜드를 만든 인플루언서와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며, 또 신상품이나 한정판 제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잔망루피’, ‘야놀자’, ‘뉴진스’, ‘슬램덩크’ 등 백화점 브랜드라는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분야의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며 고객에게 Fun 요소를 제공한 것도 큰 요인입니다.

Q

2021년 2월 더현대 서울이 문을 연 후 현재까지 진행된 팝업스토어에 참여한 브랜드는 얼마나 되며, 이들 중 큰 반향을 일으킨 브랜드를 일부 소개해 주신다면?

A

더현대 서울 오픈 이후 현재까지 약 300여 회 이상 팝업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더현대 서울이 최근 SNS에서 크게 이슈가 된 크리스마스 연출을 비롯해, K-POP그룹의 데뷔(뉴진스)·컴백(블랙핑크) 팝업스토어, 자동차 신차 전시(아이오닉6), 캐릭터 팝업(잔망루피·카카오프렌즈), 할리우드 영화( <아바타2: 물의 길> ) 소개 공간 등 다양한 이색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입니다. 현대백화점은 이러한 이색 콘텐츠들이 연간 200만 명 이상의 추가 고객 유입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2월 더현대 서울 오픈 1주년 기념 행사로 진행한 유명 힙합 아티스트 박재범이 설립한 ‘원스피리츠’의 프리미엄 소주 ‘원소주’ 팝업스토어는 대기 고객이 1,000명을 넘기도 했습니다. 최근 진행한 인기 애니메이션 영화 <슬램덩크> 의 팝업스토어도 행사 전날부터 고객 대기가 발생했는데요, 오픈 첫날 오전 대기 고객이 800명을 넘어가며 대기를 마감하기도 했습니다.

©더현대

©더현대

택배 박스로만 만나던 물건을 직접 고를 수 있고, 브랜드를 만든 인플루언서와 사진도 찍을 수 있으며, 또 신상품이나 한정판 제품 등 다양한 프로모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주효했습니다.

Q

팝업스토어 입점 브랜드의 선정 기준은 어떻게 되는지요.

A

새로움·MZ고객 타깃·상품의 진정성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 흔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콘텐츠 중에 MZ고객들의 팬덤을 형성하고 있으며, 잠깐 반짝하는 브랜드가 아닌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갖고 지속성장 가능성과 상품 진정성을 보유하고 있는 브랜드를 선정합니다. 이러한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바이어들은 매일 SNS를 비롯해 패션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등에서 손품, 발품을 팔고 있습니다.

Q

이미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들이 오프라인에서만 줄 수 있는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A

브랜드 입장에서는 자사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팬덤 강화 효과가 있습니다. 기존 온라인 상품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전용 상품이나 한정 상품 등을 선보여 팬덤 고객에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신규 고객 확보에도 용이합니다. 오프라인에 비해 대중적인 고객의 접근성에 한계가 있는 온라인 브랜드가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Q

팝업스토어의 흥행을 위한 차별화 전략을 갖추고 계신다고 들었습니다. 대표적인 전략을 소개해 주세요.

A

더현대 서울의 팝업스토어는 ‘사진 맛집’을 지향합니다. 팝업스토어 진행 브랜드가 본인만의 특색을 살린 포토 스폿을 구성할 수 있도록 사전 협의를 진행합니다. 고객들이 이곳의 인증샷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자연스레 온라인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팝업스토어 공간 연출을 위해 직·간접적인 지원도 제공합니다. 기존에 진행한 100여 개 이상의 팝업스토어 공간 연출 자료들을 제공해, 이를 기반으로 자기만의 새로운 차별점을 더해 독특한 공간을 연출할 수 있도록 도웁니다. 팝업스토어 경험이 부족한 브랜드에는 기존에 작업을 함께한 인테리어 회사까지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Q

팝업스토어가 바꾼 더현대 서울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백화점은 주로 4050 고객이 찾고, 문화·휴식 공간보다는 쇼핑 전용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더현대 서울의 팝업스토어를 통해 이제 백화점은 단순 쇼핑 공간이 아니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특히, 2030 고객 비중이 확대돼 65% 이상을 차지하는데요, 이는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의 2배를 넘는 수치입니다.

Q

이후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A

앞으로도 기존에 선보인 적 없는 새롭고, 고객에게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팝업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입니다. 팝업스토어를 통해 브랜드와 동반 성장하는 조력자 역할을 목표로 합니다.

INTERVIEW #2

로컬이 힙하다! 삼다수도 트렌디하다!
제주삼다수 플래그십스토어 ‘카페 삼다코지’

인터뷰이. 광동제약 삼다수마케팅팀 황혜림

Q

특유의 제주감성으로 MZ세대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카페 삼다코지’의 기획 배경이 궁금합니다.

A

‘카페 삼다코지’는 제주삼다수의 플래그십스토어로 기획되었습니다. 제주삼다수는 지난 1998년에 출시돼 올해 25주년을 맞은 브랜드인데요. 대한민국에서 삼다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고 할 만큼 이미 국민 생수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브랜드이지만, 이번 플래그십스토어 운영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트렌디함까지 제대로 전달해보고자 했습니다.

카페 삼다코지를 기획하며 ‘삼다수가 이런 느낌을 낼 수 있다고?’ 하는 소비자들의 반응을 기대했어요. 그동안 삼다수를 ‘깨끗한 무색무취의 물’로만 느끼셨던 분들에게 삼다수도 충분히 트렌디하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Q

삼다코지의 규모 및 층별·공간별 특징, 일반 카페 및 여타 플래그십스토어와 차별화되는 점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삼다코지는 지하 1층부터 2층까지 약 122평 규모로, ‘도심 속 제주’를 그대로 구현하여 각 층마다 각기 다른 제주의 풍광을 보여주는 것이 특징입니다. 제주 느낌이 물씬 나는 돌 손잡이를 밀고 들어가면, 제주 한림공원에서 기증을 받아 공수해 온 야자수를 마주할 수 있는데요. 공간 한복판과 1층 정원에는 제주에 살던 자이언트유카, 와싱톤야자, 소철 등 5종(약 20그루) 정도가 심어져 있답니다. 이 공간에서만큼은 진짜 제주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어요. 화산석, 이끼목 등을 이용해 인테리어하였고, 매장 내외부에 사용된 돌만 100톤에 달합니다.

©제주삼다수

A

지하 1층은 제주 동굴을 형상화한 핸드드립 브루잉 존으로, 삼다수의 아이덴티티인 ‘물’의 질감을 아름답게 구현한 천장 마감과 벽면의 작은 폭포가 마치 제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1층과 1.5층은 물과 돌, 나무로 꾸며 제주의 자연친화적인 느낌을 더했습니다.

2층에는 다양한 공간에서 ‘나’를 보여주고자 하는 MZ세대에 맞추어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해두었습니다. 직접 제주에서 촬영한 제주 풍경이 펼쳐지는 빔 프로젝트 존(제주삼다수 zone), 대왕 하르방 존 등 ‘안 찍고는 못 배길’ 포토존이 있어 고객 호응이 좋습니다.

‘로코노미’는 ‘로컬’과 ‘이코노미’를 합친 신조어로 지역의 가치를 비즈니스로 연결하여 소비자의 접근성을 확대한다는 뜻인데요. 삼다코지는 로컬이 힙하다고 느끼는 ‘로코노미’ 트렌드를 잘 살린 공간이라는 점에서 일반 카페, 타 플래그십스토어와 차별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다코지는 조경에 쓰인 야자수부터 매장에 사용되는 식자재까지 제주산을 사용해 공감각적으로 제주를 느낄 수 있게 하였습니다. 삼다코지에서 제공되는 메뉴들에는 제주삼다수를 포함하여, 제주에서 재배된 레몬과 백향과, 제주산 금귤, 영귤, 하귤, 제주에서 로스팅된 원두 등 육지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제주산 원재료로 메뉴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Q

특히 제주삼다수를 홍보하는 데 있어, ‘카페’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A

제주삼다수는 커피나 차 등을 물에 넣었을 때 녹는 정도인 ‘용해력’이 뛰어난 물입니다. 삼다수는 화산암반층에서 녹아 나온 각종 미네랄이 밸런스 있게 잡혀 있어, 차와 커피를 제조할 때 원재료들이 각자 본연의 맛을 더 잘 낼 수 있는데요.

보통 삼다수는 일반 음용수로 많이 이용하시니까, 삼다코지를 통해 ‘커피나 차를 제조할 때 삼다수를 사용하면 맛이 확실히 다르구나’를 알리고 싶었습니다.

커피나 차를 마실 때 일반적으로 원두와 찻잎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실 텐데, 사실 빠질 수 없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물이거든요. 삼다수는 지표 값 2이상만 되어도 물맛이 좋다고 보는 ‘오 인덱스(O-Index)’에서 8.2를 차지할 정도로 물맛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물로 차와 커피를 내리면 더욱 더 맛있다는 걸 일반 소비자분들께도 보여드리고 싶었답니다.

Q

MZ세대의 흥미를 이끌기 위해 카페 삼다코지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가장 초점을 맞춘 부분은 삼다수의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제주를 녹여내는 방식이었습니다. 대놓고 삼다수 브랜드를 강조하기보다는 고객에게 은은하게 삼다수를 노출시키고, 일반 카페처럼 편안하게 이용하되 자연스레 삼다수의 강점을 발견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했습니다.

또, 삼다수는 제주에서 온 물이니까, 삼다수와 함께하는 플래그십스토어 공간 자체가 ‘제주도’가 되어야겠다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제주 한림공원에서 온 야자수를 정원에 심고 카페 내부 인테리어에 제주식 돌 약 100톤을 사용했으며, 메뉴에 사용되는 식자재들도 ‘from 제주’랍니다. 공간에 배치한 오브제, 식자재 하나하나 모두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이 모든 것을 기획할 때 늘 염두하던 것 중 하나는 ‘인스타그램-프렌들리’였어요. 공간적으로나, 메뉴 비주얼적으로나 사진을 찍고 싶게 만드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삼다코지에 방문한 고객들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바이럴을 하고 싶게끔 매장 곳곳에 요소를 배치해 두었어요.

Q

카페 삼다코지가 이룬 성과를 꼽는다면.

A

2022년 11월 1일 오픈 후 약 100일 만에 방문자 2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오픈 이후 한국관광공사 홍대 핫플레이스로 소개되기도 했고, 각종 매거진에서 취재 요청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오픈 후 진행했던 고객 만족도 설문에서는 약 93%의 고객이 재방문 의사를 밝혔고, 삼다수에 대한 긍정 인식을 가지게 되었다고 답한 고객도 59%에 달했어요. 삼다수 플래그십스토어, 삼다코지를 통해 고객에게 만족스러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삼다수

Q

서울의 삼다코지 카페 외에도 제주에서 제주삼다수 ‘글로우’ 팝업 등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개최한 적이 있으신데요. 이처럼 오프라인 고객과 만나기 위한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 중이신 것 같습니다. 가장 중점에 두는 것은 무엇인지요.

A

오프라인에서 고객을 만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건 ‘만족스러운 고객 경험’인 것 같아요. 고객이 만족할만한 경험을 제공했는가, 그리고 그 속에서 삼다수가 추구하는 가치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어떻게 잘 녹여냈냐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결국 오프라인 공간에서 고객을 만난다는 건, 한 번 만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좋은 브랜드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 목적성을 두고 있는 것이니까요.

더불어 최근 삼다수가 고객들과 만나는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환경친화적인 브랜드 철학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운영했던 제주삼다수 ‘글로우’ 팝업에서는 친환경 재생 페트(CR-PET)와 업사이클링 삼다수 굿즈를 전시하기도 했답니다.

Q

이 밖에도 고객과 ‘공간’에서 만나기 위한 노력이 있었다면 무엇인지 소개해 주시고, 이들 공간이 힘을 갖추기 위해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은 무엇인지 알려 주세요.

A

오프라인 공간은 지역적인 한계가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제주삼다수는 제페토 ‘삼다수 월드’라는 가상공간에서도 고객을 만나고 있습니다. 삼다수 월드는 제주 자연 경관을 담은 메타버스 공간으로, 이곳에 접속하는 순간 제주로 이동하게 된다는 콘셉트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가상공간이지만, 언제 어디서나 제페토 ‘삼다수 월드’에만 접속하면 제주의 대자연을 만끽할 수 있도록 이호테우 해변, 월정리 사색의자, 무지개 해안도로 등 실제 제주의 관광지를 구현해 놓았습니다. 제주하면 삼다수, 삼다수하면 제주가 자연스럽게 떠오를 수 있도록, 가상공간에서도 제주 현지의 느낌을 낼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Q

제주삼다수의 ‘공간’과 관련한 앞으로의 계획 혹은 목표 등이 있으면 자유롭게 말씀해 주세요.

A

올 3월 24~26일, 제주삼다수 출시 25주년을 맞이하여 서울시에 있는 노들섬에서 ‘Bottle to Goods’, 삼다수 25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합니다. 3일 동안 진행되는 이 행사는 환경친화적인 삼다수의 브랜드 철학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될 예정입니다. 다양한 고객 참여형 이벤트도 준비 중이니, 따뜻해지는 봄날 노들섬으로 놀러오세요!

Q

마지막으로 플래그십스토어 등을 계획하고 있는 곳에 조언을 해주신다면.

A

플래그십스토어 운영에 있어서 ‘확실한 콘셉트’와 ‘스토리텔링’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브랜드, 이래서 좋아!’를 기업 관점에서 막무가내로 보여주는 게 아니라, 일반 소비자가 우리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애정할 수 있도록 공간과 오브제에 의미를 충분히 담아야 합니다. 디테일에 대한 욕심도 충분해야 하고요. 결국 고객이 브랜드에 자연스레 스며들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INTERVIEW #3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제시하다
무신사·29CM의 오프라인 공간

인터뷰이. 무신사 커뮤니케이션실 김재은 매니저

©무신사

Q

무신사가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오프라인 공간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무신사가 운영하는 대표적인 오프라인 공간으로는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 패션 특화 공유 오피스 ‘무신사 스튜디오’, 브랜드를 위한 오프라인 플랫폼 ‘스퀘어’, 성수동의 로컬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카페 ‘아즈니섬(ASNISUM)’ 등이 있습니다.

그 중 무신사 테라스는 유동인구가 많은 홍대와 성수에 위치해 있는데요. 팝업스토어, 전시, 쇼케이스 등 브랜드 스토리를 알리는 행사를 진행하는 공간이자 패션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의 트렌드 흐름을 제시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Q

무신사 테라스에서 입점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요.

A

무신사는 무신사 테라스 홍대점과 성수점을 각각 2019년과 2022년에 오픈했습니다. 무신사 테라스 홍대는 ‘연트럴파크’가 훤히 보이는 AK플라자 17층에 800여 평 규모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숍, 카페, 라운지, 파크 등 크게 4개의 영역으로 구성돼 있어요. 무신사 테라스 성수는 무신사 스튜디오 성수점의 3층 라운지에 위치해 있는데요. 지하철 성수역과 바로 연결된 건물이라 접근성이 뛰어나고, 한쪽 벽면을 채운 탁 트인 통창이 공간의 특징입니다. 또, 성수점에서는 팝업을 진행하는 브랜드와 함께 ‘브랜디드 카페’를 운영하기도 합니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가 고객과의 접점을 늘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자 무신사 테라스를 선보였습니다. 무신사 스토어에는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대신 온라인을 기반으로 전개하고 있는 중·소규모의 브랜드가 다수 입점해 있어요. 이들 브랜드가 무신사 테라스에서 보다 쉽게 팝업 쇼룸을 열어 고객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랐고, 고객들에게는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했어요. 이를 통해 입점 브랜드가 무신사와 함께 커나가는 동반성장을 이루는 것이 목표예요.

가변적으로 운영되는 무신사 테라스 공간에서는 팝업스토어, 브랜드 론칭 및 협업 컬렉션 쇼케이스, 고객 체험 이벤트 등 다채로운 브랜드 행사가 진행됩니다. 이곳에선 브랜드 스토리와 함께 전시, 미식, 힐링 등 다양한 콘텐츠로 패션과 문화를 복합적으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Q

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한 대표적인 팝업 행사는 어떤 것이 있나요?

A

지난 1월에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PHYPS)’의 팝업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피지컬 에듀케이션 디파트먼트와 1950년 일본 탁구선수 다마스 히코스케가 설립한 탁구 브랜드 ‘버터플라이(Butterfly)’가 국내 최초로 협업한 신규 컬렉션을 선보이는 팝업이었는데요. 90년대 탁구 경기장을 옮겨 놓은 듯한 이색적인 콘셉트로 공간을 꾸미고, 컬렉션 화보에 참여한 개그맨 김경욱의 팬사인회와 탁구 경기도 진행하여 방문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던 행사였습니다.

지난해 5월에는 캐주얼 브랜드 예일(YALE)의 팝업스토어와 브랜디드 카페 ‘유니버시티 댄 그로서리&델리 마켓’을 운영했습니다. 예일의 새로운 시즌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은 물론 브랜드 마스코트 ‘유니버시티 댄’을 활용한 인스타그램 AR 필터, 포토부스 등을 마련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랜디드 카페에서는 예일의 브랜드 마스코트를 형상화한 음료와 쿠키를 판매했습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했던 예일이 오프라인 팝업스토어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고,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며 접점을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같은 해 스트릿 브랜드 ‘디스이즈네버댓’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팝업 행사도 무신사 테라스 성수에서 진행했습니다. 새로운 시즌 컬렉션 테마와 함께 미디어 전시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유누, 팔로알토 등 DJ와 함께하는 파티를 진행하는 등 다채로운 콘텐츠와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Q

29CM도 특별한 오프라인 공간을 선보였는데요, 어떤 공간이 있나요?

A

29CM는 더현대 서울과 더현대 대구에 ‘이구갤러리(29CM GALLERY)’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기반의 입점 브랜드가 오프라인 접점을 넓힐 수 있도록, 감각적인 브랜드를 모아놓은 더현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 문을 열었습니다. 시즌별로 주요 전시 브랜드가 변경되며, 서로 무드나 철학이 비슷한 브랜드를 묶어 선보이는 것이 특징입니다.

29CM 자체를 알리기 위해 큐레이션 쇼룸 ‘이구성수’를 성수동에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이구성수는 매 계절 하나의 주제로 브랜드 상품, 아트 전시, 팝업 콘텐츠, F&B 메뉴를 엮어서 선보이는 큐레이션 쇼룸입니다. 이구성수는 작년 말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서울의 쇼핑 명소로 소개되는 등 젊은 층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Q

29CM 오프라인 공간의 성과는 어떤가요?

A

이구갤러리와 이구성수는 올 2월 기준 총 누적 방문객 50만 명을 돌파했으며, 입점 브랜드와 29CM의 팬덤을 만드는 접점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29CM의 오프라인 공간과 협업한 입점 브랜드들의 성과도 눈에 띕니다. 특히 뉴발란스는 29CM에서 진행했던 PT(온라인 프레젠테이션)를 이구성수로 확장하여 온·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하면서 지난 10월에만 거래액이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신제품 1906R 시리즈의 역사를 온라인 PT와 이구성수 전시로 소개하고, 현장에서 직접 상품을 착용해볼 수 있게 함으로써 온·오프라인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했습니다.

올해 2월부터는 쇼룸 형태로 운영했던 이구성수에서 현장 판매를 개시하며, 매출 증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패션 기업인 무신사가 ‘아즈니섬’ 카페를 운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즈니섬이라는 이름이 탄생한 배경도 궁금합니다.

A

‘아즈니섬(ASNISUM)’은 성수에 위치한 무신사 캠퍼스 N1 건물 1층에 자리해있습니다. 무신사가 다양한 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듯이 아즈니섬은 성수 지역의 로컬 F&B 브랜드를 소개하며 무신사의 아이덴티티가 반영한 공간입니다. 현재까지 서울 앵무새, 오버도즈 도넛 & 커피, 프라이데이 베이커리 등 성수동을 중심으로 운영하는 다양한 로컬 브랜드와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아즈니섬이라는 이름은 무신사(MUSINSA)의 영문 철자를 반대로 읽은 표현으로, 무신사가 선보일 새로운 가상 세계를 의미합니다. 아즈니섬을 거울에 비춰보면 무신사라는 글자를 읽을 수 있는데요. 마치 거울 속에 비친 또 다른 모습처럼 아즈니섬은 무신사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Q

올해 무신사가 오프라인 공간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나 계획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앞으로도 무신사 테라스는 고객들이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와 패션 문화를 경험하는 공간이자, 브랜드가 고객과 만나는 공간으로 운영되고요. 또 다른 오프라인 플랫폼인 스퀘어에서도 매달 새로운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는 행사가 예정되어 있어요.

오는 3월에는 스퀘어 성수에서 여성복 브랜드인 쿠키시와 호쿠스포쿠스의 팝업이 예정되어있습니다. 두 곳은 무신사 스튜디오 동대문점에 입주한 브랜드이기도 해요. 이처럼 무신사가 운영하는 공간에서 성장하는 브랜드가 더욱 늘어나길 바라면서 올해도 오프라인에서 다양한 시도를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무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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