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의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는 12,419석 가득 최고의 경기 몰입감을 선사하는 구장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팬과 선수 사이 그 일체감은 대구FC 및 연고지인 대구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경기장 운영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DGB대구은행파크를 소개한다.
©DGB대구은행파크
2018년 FA컵의 주인공 대구FC는 2021년에도 리그 3위, 3년 연속 파이널 A 진출, 창단 첫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16강 진출,전 구단 상대 승리, FA컵 준우승이라는 훌륭한 성적을 쏟아냈다. 2017년 K리그1으로 승격되자마자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나가고 있는 그 원동력 중 하나는 2019년에 이전한 새 홈구장, DGB대구은행파크다.
DGB대구은행파크의 가장 큰 자랑은 선수와 관중이 하나 되는 몰입감이다. 그 첫 번째 비결은 7m 거리로 바싹 붙어 있는 그라운드와 관중석! 실제로 앉아보면 그나마도 느껴지지 않을 만큼 관람석에서 선수들의 호흡을 바로 느낄 수 있는데, 사석(死席)을 최소화하도록 과학적으로 설계된 관람석 경사 덕분에 어디에서나 선수와 함께 뛰는 듯한 관람 경험이 가능하다. 그런가 하면 전 좌석을 감싸고 있는 지붕은 관람에 방해 되는 태양과 비를 차단함과 동시에 응원 함성을 한데 모아 경기장으로 내려 보내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알루미늄 관중석을 발로 굴러 우렁찬 소리를 내는 DGB대구은행파크 명물 ‘쿵쿵골 응원’까지 합세한다면? 원정 팀이 느낄 부담감이 걱정될 지경이다.
실제로 관람객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게 되니, 대구FC 선수들이 팬을 대하는 문화도 경기장 이전 후 더욱 살뜰해졌다. 선수 교체 시 팬들에게 하나하나 눈 맞추며 인사를 하는가 하면, 경기 후 구단 버스를 타러 가는 통로에서 팬들과 직접 만나 소통하는 ‘퇴근길 이벤트(코로나19 이후 중지)’를 갖기도 한다. 이렇게 유독 팬들과 가까운 구단으로서 자리매김하면서 충성 팬도 자연스레 더욱 늘어나는 모습이다.
이처럼 선수와 팬이 ‘하나 되는 경험’은 자연스럽게 ‘경기력 향상’과 선순환을 이루고 있다. “관중들의 열기가 뜨거우니 선수들 사기가 올라갈 수밖에 없죠. 2019년도에 아홉 차례나 매진이 됐는데요, 그런 날 골이 터지면 1만 2,419석에서 뿜어내는 열기에 소름이 돋을 정도예요. 스태프인 제가 전율할 정도인데 선수는 대체 어떤 느낌일까 물으니 ‘선수로서의 존재의미를 느낄 수 있는 경기장’이라고 말하더라고요. 선수는 팬들 가까이에서 많은 사랑을 받으며 뛰는 게 가장 행복한 법이라고요.” 대구FC 총무팀 주동일 팀장이 말했다.
그라운드의 이 뜨거운 열기는 구단의 성장으로도 고스란히 이어지고 있다. “경기장 이전을 기점으로 입장권 판매는 305%, 기념품 수입은 6배, 시즌권 판매는 7배 증가하였습니다. 특히 관중 수 변화는 K리그 역대 최대 증가율이었죠. 선수 영입에도 경기장 및 부대시설이 큰 역할을 하고 있어요. 몇 해 전 해외에서 온 모 선수가, 대구FC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새로 갖춘 경기장과 클럽하우스를 꼽더라고요. 이렇게 새로운 경기장이 미치는 영향을 보면서, 경기장이란 선수와 구단을 발전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자 투자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대구FC 영광의 기록을 만들어 나가고 있는 가장 큰 주역은 명실상부 DGB대구은행파크인 셈이다.
대구FC를 위한 승리의 전당 DGB대구은행파크는 이제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명소로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구 고성로 일대 구도심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탄생한 시민구장인 만큼, 대구FC가 지역 발전에 각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FC가 선전하면서 경기장 방문객 증가로 지역 상권이 활성화 된 것은 기본, 어린이 보호구역 교통안전 캠페인 등의 스쿨존 캠페인, Save The Children과의 MOU를 통해 진행하는 소외계층 지원 사업, 경기장 입주 상업시설을 위한 방역물품 전달, 구단 마스코트를 활용한 지역 명소 홍보 등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활동들 또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는 모습이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우리나라 프로스포츠구단으로서는 드물게, 효율적인 운영으로 지자체의 재정의존도를 크게 감소시킨(70%→47%) 것 또한 시민구단으로서의 책무를 다하는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재정자립도가 비교적 높은 비결은 ‘직접 운영’에 있습니다. 많은 경우처럼 지자체에서 소유 및 운영하는 시설을 대관하는 방식이라면 입주 상업시설 임대료 수입, 경기장 내 외부를 활용한 광고 수입, 경기장 명칭사용허가 판매 수입 등을 창출할 수 없었을 테니까요. 직접 운영을 하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지원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경우에는 구도심 활성화를 위한 대구시의 의지도 강력했지만, 향후 운영을 위한 구단의 계획이 잘 갖춰져 있었다는 것 또한 유효했습니다.
대구FC는 또한 경기장을 통해 구단의 가치를 높이겠다는 목표로, 브랜드 자문 전문가와 함께 재정비한 구단 정체성을 경기장 곳곳에 녹여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구축한 브랜드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구단의 정체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대구FC는 더욱 다양하고 창의적인 경기장 활용방법을 강구하여, 대한민국 프로스포츠구단의 재정 자립에 이바지하겠습니다.
2022년을 맞이한 대구FC와 DGB대구은행파크의 올해 목표는 크게 두 가지로, 방문횟수와 체류시간 증가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연계한 ‘축구장 가는 길’ 조성사업, 근린역사(3호선 북구청역) 꾸미기 사업, 경기장 투어 프로그램, 대구FC 역사관 조성 사업 등이 예정 혹은 이미 진행 중이며 다양한 이벤트 또한 마련하고 있다. “우선, 경기장에 올수록 모으는 재미가 있는 기념품들을 어필할 예정입니다. 각 경기마다 한 종 씩 배포하는 선수별 카드나 배지, 경기장에 오셔야 받을 수 있는 한정판 기념품은 매번 팬들의 반응이 좋았는데요, 추억이 쌓일수록 소장 가치도 올라가는 경기 외 또 하나의 즐거움이죠. 또 야외 버스킹 공연, 선착순 기념품 증정, 사진촬영 이벤트를 준비하여 방문 시간을 분산하고 체류시간도 늘릴 계획입니다. DGB대구은행파크의 좌석 점유율은 약 90%로 높은 편이에요.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즐거움을 더 발굴한다면 지금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K리그와 대구 발전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DGB대구은행파크. 그 새로운 돌풍은 2022년에도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