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융합으로 스포츠 시장을 확장하다 스포츠 산업 분야의 디지털 전환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성철 스포츠산업진흥본부장 인터뷰

정리. 편집실 사진. 국민체육진흥공단 제공
인터뷰어. 이성철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진흥본부를 이끌고 있다. 스포츠산업 모태펀드 조성 및 운용사업, 경정 사업 등을 진행했고 스포츠 산업 내 디지털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기 위해 국가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을 마련했다. 2025년까지 디지털 뉴딜·그린 뉴딜·안전망 강화 등 세 분야를 축으로, 분야별 투자 및 일자리 창출을 이루는 게 골자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한국판 뉴딜 중 스포츠 분야의 성공적 추진을 뒷받침하기 위해 ‘KSPO 뉴딜’을 발표하고, 적극 추진 중이다. 코로나19로 급부상한 비대면·친환경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하고, 빅데이터 등 신기술을 적용하여 체육 및 스포츠 산업계 성장기반을 강화하는 데 앞장서고 있는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성철 스포츠산업진흥본부장의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 분야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알아본다.

해당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되었습니다. - 편집자 주

Q

코로나19가 가속화한 디지털 전환은 스포츠 산업 분야도 예외가 아닌데요. 스포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 중 주목할 만한 흐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또 이러한 추세가 어떤 시사점을 지닐까요.

A

코로나19와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스포츠 산업에서도 다양한 디지털 전환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은 크게 두 가지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스포츠 산업 내 비대면 문화의 활성화와 스포츠와 ICT기술 융합기업들의 등장입니다. 이 흐름은 기존 오프라인에 한정되었던 스포츠의 패러다임을 전환함과 동시에, 스포츠 산업의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때문에 공단은 관련 사업인 비대면 스포츠 코칭 플랫폼(Keepfit) 런칭, 온·오프라인 전시회,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박람회, ICT 기술 보유 스포츠 관련 기업 지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Q

특히 공단은 ‘KSPO 뉴딜’ 추진을 통해 스포츠 산업의 신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해당 사업에 대한 소개와 의의를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체육계를 대표하는 공공기관으로서, KSPO 뉴딜을 통해 사회적 가치 창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포츠 산업 뉴딜’은 산업의 성장기반을 강화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앞서 언급한 것처럼 비대면 스포츠 코칭 수요를 대비한 비대면 스포츠시장 전문 인력 양성과 함께 체육시설의 디지털 전환 지원 사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더불어 스포츠 산업 시장의 경계를 넓혀 신성장 동력의 초석이 되는 스포츠 융·복합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2019년부터 ‘스포츠융·복합대학원’을 선정해 지원하고 있으며, 포항공대와 성균관대에서 매년 40명의 인재를 선발하여 집중 육성하고 있습니다. 2021년도에는 첫 스포츠융·복합 석사학위자를 배출하였습니다.


Q

그밖에도 코로나19로 경영 위기를 겪는 스포츠 분야의 위기 극복을 위해 스포츠 산업계 예산도 대폭 확대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벤처창업 활성화 및 유망기업 성장 촉진을 위한 구체적인 사업 진행 현황, 지원 현황 및 향후 목표 등을 알려 주시길 바랍니다.

A

올해 국민체육진흥기금 중 스포츠 산업 분야 지원예산은 역대 최대 규모인 4,804억 원으로 2021년 3,528억 원 대비 1,276억 원(36.2%)이 증가했습니다. 유례없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이지만, 공단은 올해도 스포츠 기업을 위해 다양한 지원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스포츠 산업에 처음 진입하는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지원사업’은 총 68억 원의 예산을 140개사에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폐업한 스포츠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맞춤형 진단 및 재창업 사업은 지난해 100개사를 지원하였고, 올해는 50개사의 재도전을 응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스포츠 산업 내 유망기업을 발굴하고 전문적인 육성을 돕는 액셀러레이팅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창업 7년 미만의 새싹기업을 대상으로 전문보육기관을 선정해 돕고 있습니다. 올해 7개 전문기관에서 약 70개사를 발굴해 기업별 4,500만 원의 사업화 자금과 함께 기업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 국민체육진흥기금 중 스포츠 산업 분야 지원예산

▶ 스포츠 산업 창업자들을 위한 ‘창업지원사업’

▶ 스포츠 기업 맞춤형 진단 및 재창업 사업

▶ 유망기업 발굴 및 육성하는 액셀러레이팅 사업


Q

이들 스포츠 산업의 초·중기 스타트업 중 주목할 만한 디지털 기술을 가진 기업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공단의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업들 모두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프로스포츠와 관련 있는 기업들은 아래 기업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큐엠아이티는 ‘플코앱’이라는 선수들의 컨디셔닝, 부상예방 서비스, 데이터 모니터링 및 분석 서비스로 앱 데이터 기반 오프라인 피트니스 센터인 ‘플코짐’과 함께 관련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플코샵’을 운영하는 등 선수 토탈 케어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K리그1 및 K리그2 소속 7개팀,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오피셜 파트너십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스포츠투아이(주)는 2009년 아시아 최초로 야구 트래킹 시스템(PTS/HTS)을 국내로 도입해 현재까지 KBO 리그에 성공적으로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는 차세대 트래킹 시스템(FTS)을 해외기업과 공동 기획하여 기술 국산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엘비스는 XR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실시간 CG랜더링 기술을 스포츠와 공연예술 분야에 적용하여 판타지적 요소를 융합한 새로운 공연문화를 개척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산업에 VR을 뛰어넘는 3VR, AR을 적용한 콘텐츠를 제작해 스포츠 시장에 새로운 경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건강나눔은 체육시설 운영 전문기업으로, 회원관리·무인화(키오스크)·에너지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특히 에너지 관리시스템(EMS)은 스포츠시설 이용객 현황과 투입되고 있는 에너지(물·전기·가스 등)를 계산해 효율적인 시설 에너지 분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프로스포츠 관련 주목할 만한 디지털 기술을 가진 기업

스포츠 선수들의 데이터를 통해 부상예방, 컨디션 향상을 돕는 데이터 플랫폼 ‘플코(PLCO)’ 서비스

스포츠 종목의 데이터베이스를 근간으로 관련 솔루션 및 콘텐츠를 개발, 서비스하는 스포츠 기록 통계 전문기업

XR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실시간 CG랜더링 기술을 스포츠와 공연예술 분야에 적용하여 판타지적 요소를 융합한 새로운 공연문화 개척

체육시설 운영 전문기업으로, 회원관리·무인화(키오스크)·에너지관리 등의 솔루션을 제공


Q

스포츠 기업의 비대면·온라인 판로개척을 위한 지원 사업도 진행 중이신데요. 추진 목적과 추진 계획 등을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공단에서는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 판로 개척이 어려워진 스포츠 기업들을 위해 공단의 자산을 활용해 지원하고 있습니다. 스포츠 산업 종합지원센터에서는 입주기업들을 위해 유명 유튜브 채널과의 브랜디드 콘텐츠 제작, 블로그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올해 또한 진행할 예정입니다. 또한 2021년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을 개최, 온라인을 활용한 비대면 수출상담회를 진행해 233개의 국내 기업이 133개 글로벌 바이어들과 4,100만 달러(한화 약 490억 원)가 넘는 수출 상담 실적을 냈습니다. 더불어 한국무역협회(KOTRA)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창업 7년 미만의 스포츠 새싹기업들을 위한 크라우드펀딩 지원 사업을 시작합니다. 약 25개 기업을 선정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연계한 투자 유치 및 판로 개척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Q

앞서 언급하신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을 통해 국내 기업의 내수 증진 및 수출 지원을 하고 계신데요. 구체적으로 2021년도 행사의 특징과 성과, 2022년도 SPOEX의 특징에 대해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2021년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인 와중에 개최되었지만, 국내 최초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전시회를 표방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얻었습니다. 네이버 쇼핑라이브, 아프리카TV와 협업한 결과, 12만여 명이 넘는 시청자가 생방송으로 전시회를 관람했는가 하면, 유명 인플루언서 & 유튜버와 함께 집에서도 SPOEX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수십만 명이 온라인으로 산업전에 참여하는 효과를 거뒀습니다. 올해는 전년보다 발전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전시회를 2월 17일부터 20일까지 코엑스(COEX)에서 개최했습니다.


Q

한편, 실내 가상현실 스포츠실을 보급해 초등학생들의 체육활동을 증진하는 사업도 추진 중인데요. 사업의 의의와 괄목할 만한 성과를 소개 부탁드립니다.

A

가상현실 스포츠실 보급 사업은 초등학교 내 유휴교실을 활용하여 가상현실 시스템 기반의 스마트 스포츠교실 조성을 지원하는 사업입니다. 날씨와 미세먼지에 관계없이 즐겁게 체육활동에 참여할 수 있고, 미래 세대에게 첨단기술과 접목된 스포츠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의미 있는 사업입니다. 2017년 시범사업으로 시작해서 올해로 6년째 진행 중이며, 2021년까지 총 459개 학교를 지원하였습니다. 2021년 3월부터 통합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다양한 실감형 콘텐츠 제공을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에 대한 흥미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올해 100개 학교를 신규 지원할 예정이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공체육시설 등으로도 보급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2023년까지 전국 초등학교의 10%인 약 600개 학교에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

본부장님께서 생각하시는 대한민국 스포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특징과 시사점, 특히 프로스포츠 업계에서 주목해야할 점에 대해 제언 부탁드립니다.

A

현재 우리나라 스포츠 산업의 디지털 전환의 특징은 기술융합을 통한 시장 확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프로스포츠는 경기 관람, 직접 체험 및 파생 산업인 용품업 및 서비스업까지, 기술과 융합하여 혁신적인 신규 먹거리가 창출될 가능성이 높은 분야라 생각합니다. 프로스포츠 각 종목별 특성에 맞는 데이터 분석 기반 훈련시스템, VR·AR을 활용한 경기 중계 등을 도입한다면, 스포츠 기업들의 성장과 함께 혁신적인 이미지를 선점함으로써 프로스포츠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Q

그밖에 PROSVIEW를 통해 프로스포츠 산업 종사자 및 관계자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A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스포츠 산업의 발전을 위해 스포츠 기업들을 위한 저금리 융자(튼튼론), 액셀러레이팅(기업 보육), 창업지원사업 등 다양한 지원 사업들을 펼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스포츠테크 프로젝트’를 통해 산·학·연 연계 디지털 혁신기술 R&D를 추진해 관련 기업들의 성장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스포츠 산업이 디지털과 접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만큼 공단이 다방면으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여러 분야로 분산될 수밖에 없고, ICT기술 융합 스포츠기업들의 실질적인 테스트베드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ICT 기술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 기업들이 점점 늘고 있는 만큼 프로스포츠계에서도 이와 같은 기업들을 눈여겨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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