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일상을 바꾼
미래 기술

글. 권병일

<디지털 트렌드 2022>,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외 다수의 책을 썼다. 공공기관, 대기업을 대상으로 IT 전략,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턴트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는 2021년에 우리 사회에 대단한 파급력을 몰고 왔다. 언택트라는 문화를 정착시킨 것이다. 이는 단순히 비대면 사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흑사병으로부터 중세 유럽을 무너트리고, 르네상스와 산업혁명으로 가져온 아날로그 사회의 모든 원칙과 가정을 코로나19가 원점으로 돌려놓은 것이다. 그렇다. 그것은 바로 디지털 사회의 신호탄인 것이다.

디지털 시대에서 2021년의 의미는?

로블록스는 2006년에 설립된 메타버스 원조 기업이다. 만약 비대면 사회가 도래하지 않았다면 파산했을 것이다. ZARA, 스타벅스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으로 무장한 기업이다. 국내에서도 SK에너지, 두산인프라코어, 롯데 그룹 등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업을 변모시키고 있다. 일자리 역시 은행원·생산직 등은 퇴출되고, 예술가·연예인 등 창의적인 직업은 유지되며,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디지털 관련 직종은 더 많은 인원이 필요하게 되었다.

증강현실(AR)의 연장선에 있는 메타버스는 각종 행사·가상 체험·게임·교육 등에 적용되면서 디지털 시대의 총아로 떠오르게 되었다. 블록체인에 기반한 비트코인은 다시 부활하고 있으며, NTF 예술작품은 새로운 시대를 주도한다. 플랫폼은 금융·유통·쇼핑 등 모든 분야에서 거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은 지능형 CCTV, 심야 전용 버스인 올빼미버스 노선 결정, 사이버 모델 등의 형태로 우리의 생활 주변에 속속 퍼져나가고 있다. 5G 통신은 자율주행 자동차, 클라우드 게임, 원격의료 등에 적용되며 삶의 윤택함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2021년에 등장한 수많은 디지털 변화는 디지토피아(Digitopia)라는 메가 트렌드의 서막에 불과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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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으로 무장한 기업, 스타벅스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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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타버스 원조 기업, 로블록스 ©shutterstock

올빼미버스 nBus ©서울시 교통정보과

NFT ©shutterstock

2022년은 디지털 시대의 원년인가?

인공지능은 디지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이제 펀드매니저를 대신해서 투자자문을 해준다.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업체의 수익률은 10~20% 수준으로 만족할 만하다. 한때 600명이었던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너는 이제 2명밖에 남지 않았다. 국내 대기업 식품회사의 고민은 품질검사이다. 작업자의 품질검사는 시간이 소요되고, 피로도 증가로 집중력이 떨어지며 난반사 등으로 불량률 감소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이제 AI 품질검사로 불량률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35만 명의 종업원을 고용한 IBM은 인공지능을 통하여 필요한 기술을 추론하고 개인별로 필요한 교육훈련을 추천해 준다. 감성 인공지능 ‘퍼사도’는 ‘나 자신에게 일생에 남을 여행을 선물해 보세요. 지금 출발할까요’ 같은 감성적 마케팅 카피를 만들어서 고객을 확보한다.

디지털 시대 일자리의 대표적인 것은 인디펜던트 워커이다. 이는 최근 긱경제(Gig Economy)에 따른 일종의 프리랜서이다. 기업이 필요 시 수개월에서 수년간 고용하는 임시직 전문가들을 말한다. 이들은 뉴칼라(New Collar)로서 마케터·컨설턴트·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디지털 시대의 업무를 지원하는 인력이다. 태국 치앙마이, 이탈리아 밀라노 등의 휴양지에서 일하는 경우, ‘디지털 노마드’라고 부른다. 또한 디지털 시대에 필요한 기업 내 인력을 육성하는 것을 업스킬링 및 리스킬링이라고 한다. 싱가포르개발은행 DBS는 AI 기반 학습도구를 활용해 13가지의 새로운 직무를 교육했는데, SNS 관리자·고객경험 설계자·비즈니스 인텔리전스 전문가·콘텐츠 제작자·지식 플랫폼 설계자 등이다. 그리고 기업에서는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디지털 리터러시(문해력)’를 강조하는데, 디지털 기술·비즈니스 모델·디지털 마케팅·데이터 분석 기술 등을 교육한다.

비즈니스 모델은 기술 생산성 및 자본 생산성과 더불어 디지털 시대의 플랫폼 구축을 위한 새로운 생산성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공유경제는 유휴 자산을 공유한다. 이의 대상은 자동차·장난감·도서·공간·지식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구독경제는 유튜브 프리미엄 등과 같이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불하고 서비스나 제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은 반려동물용품·생활용품·식료품·의류·콘텐츠·소프트웨어 등을 대상으로 한다. 크라우드소싱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아이디어·자본·콘텐츠 등을 조달하는 모델이다. 레고는 이를 통해 장난감 모델을 확보하고, 스타벅스는 아이디어를 제공받는다. 독일 출판사 인키트(Inkitt)는 크라우드소싱으로 원고를 모으고, 인공지능으로 편집을 하며, 독자들은 업로드된 콘텐츠를 읽는다. 블록체인 모델은 비트코인과 NTF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최근에는 모바일 상품권, 전자 처방전, 취업을 위한 증빙서류 등에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아날로그 산업을 디지털화하는 것을 말한다. 2015년 세계적 투자자인 짐 로저스 회장은 서울대 학생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교실을 나가 드넓은 농장으로 가라”고 했다. 이는 최근 확산되는 스마트팜이 6차 산업으로 등장했기 때문이다. 보수적인 물류산업에서는 아마존 프라임과 Fedex 등이 물류 로봇을 활용해 배달을 한다. 전력 산업에는 가상발전소 개념이 등장한다. 이는 전력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하는 ‘소규모 전력 마켓플레이스’이다. 최근에는 에듀테크 분야가 주목을 받는다. 디지털 시대를 맞아서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통해 역량을 강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에듀테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동원하여 커다란 효과를 보이고 있다. 인슈어테크는 보험과 기술의 융합이다. 보험은 금융 분야에서 가장 보수적인 영역이다. 그러나 여기서도 맞춤 상품 개발·맞춤 상품 추천·계약심사 자동화·챗봇을 통한 고객 응대 자동화 등의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디지털 트윈은 플랜트·선박·도시 등에서 물리적 세계와 동일한 디지털 쌍둥이를 사이버 공간에 만드는 것이다. 최초의 디지털 트윈은 GE가 도입했는데, 항공기 엔진의 200여 개 센서를 통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서 엔진 상태 모니터링, 에너지 절감 솔루션에 적용했다. 최근 국내에서 디지털 트윈은 세종시 등의 스마트 시티에 적용한다. 장차 디지털 트윈은 인간에게 적용하여, 100세 시대를 위한 건강관리를 지원할 것이다.

디지털 기술의 적용은 매우 광범위하다.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통화이다. 국가의 화폐 단위를 그대로 사용하는 무형의 온라인 화폐로서 은행 계좌 없이 개인 간 전자지갑(디지털 화폐 저장 프로그램)을 통해 돈을 바로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각국에서 발행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비트코인을 휴지조각으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치료제(Digital therapeutics)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치료용 앱을 말한다. 대표적으로 당뇨 치료제이며 한국어 버전으로도 제공되는 눔(Noom)이다. 이는 식단 관리, 생활습관 관리, 원격 코칭 등을 통해서 체중 감량을 하게 한다.

디지털은 IoT 등의 센서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분석하여 그 결과를 활용한다. 야구·농구·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에서 이러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며, 데이터 수량도 많아서 데이터 분석 결과도 제법 정확한 편이다.

이처럼 디지털 시대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포츠를 예술로 격상시키고 있음이 분명하다. 스포츠의 디지털화는 경기력 향상, 팬 서비스의 개선,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감성 인공지능 ‘퍼사도’ ©퍼사도

GE의 디지털 트윈 솔루션 영상 ©GE

물류 로봇으로 배달하는 아마존 프라임 ©shutterstock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치료용 앱, 눔 ©shutterstock

▶ 스포츠 분야에도 디지털 바람이 분다

· 세이버메트릭스는 SABR(The Society for American Baseball Research)라는 모임에서 만들어진, 야구를 통계학적 및 수학적으로 분석하는 방법론이다. 이는 다년간 쌓인 통계 자료를 이용하여 선수의 재능을 평가하는 분야이다.

· 스탯캐스트는 MLB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 플랫폼이다. 이는 초당 20,000프레임의 영상이 데이터로 실시간 변환되어 투구 분석을 위한 속도·회전 수·이동 궤적·방향성·각도·타구 거리·투수의 팔 강도 등 다양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는 선수·코칭스태프·프런트·미디어, 팬들이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함으로써 스포츠 산업에 혁명을 가져왔다.

· 아디다스 GMR은 피파(FIFA) 모바일 게임과 연동되는 신개념 깔창이다. 구글과 아디다스, 게임회사 EA스포츠가 개발했다. 축구 경기에 참여하는 사용자의 볼 터치, 스피트, 슈팅 횟수를 기록하고, 이 데이터가 실제 온라인 게임에 반영된다.

· 엠트레이서 센서를 골프클럽에 부착하면 스윙 궤도, 임팩트, 템포, 페이스 각도가 기록되고,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분석 결과는 3D로 변환돼 모든 각도에서 스윙을 볼 수 있다.

· 94fifty 스마트 센서 농구공은 공의 바운스, 회전 정도 등 농구공의 움직임을 스마트폰에 기록하여 선수가 신체 크기에 맞게 적절히 드리블을 하고 있는지, 더 정확히 골을 넣기 위해서 어떻게 핸들링을 해야 하는지 등을 분석하고 체크해 준다.

· 드론 역시 미래의 스포츠에 다양한 기여를 할 것이다. 드론은 경기 도중 관중에게 날아가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그 내용은 전광판에 나타날 것이다. 또한 경마처럼 드론 레이싱이 펼쳐질 것이다. 그리고 드론은 마라톤 선수에게 개인 트레이너 역할을 할 것이다. 축구나 야구 경기에서는 드론이 선심 역할을 할 수도 있다.

· VR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역시 활발하다. 국내 기업 유니브이알은 신체정보 센서를 부착한 게이밍 실내자전거를 국내외 출시했다. ICT 실내자전거로, 라이딩 위주 운동형 콘텐츠가 아닌 게임적 콘텐츠로 승부한다.

· 메타버스는 2022년의 가장 큰 화두이다. 미래에는 월드컵 축구경기도 메타버스를 통해 시청하는 그런 날을 기대해 본다.

MLB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 플랫폼, 스탯캐스트 ©MLB

실제 축구 실력을 게임에 반영하는 아디다스 GMR ©아디다스

VR을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shutterstock

미래 스포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드론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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