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그 이상의 존재감, 창원NC파크

글. 구지회 사진. 손호남

NC 다이노스의 홈구장, 창원NC파크! 메이저리그급 시설을 자랑하는 이곳은 야구 경기만 즐기는 곳이 아닌, 지역민의 일상을 함께하는 복합 여가공간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특별한 고객 경험을 쌓아나가고 있는 창원NC파크의 운영 비결을 들었다.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그급 시설

2019년 등장한 창원NC파크는 국내 최초의 메이저리그급 야구 경기장 시설로 손꼽힌다. 미국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약 20개를 설계한 스포츠 시설 전문 설계 컨설턴트 기업 파퓰러스가 설계사로 참여, 메이저리그의 축적된 노하우가 그대로 적용돼 있기 때문이다.

창원NC파크는 도시에 안긴 듯한 외관부터 시선을 끈다. 높은 계단이나 담으로 단절되는 대신, 지나가는 사람도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모습이다 보니 경기가 있는 날이면 열띤 분위기를 거리로 내뿜으며 주변 모든 이들을 함께 들썩이게 만든다.

경기장에 들어서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는 탁 트인 시야는 관객을 설레게 한다. 콘코스(1층 복도)가 모두 오픈되도록 설계한 덕이다. 그리고 이렇게 설계에 공을 들인 덕에 창원NC파크에서는 사각지대 없이 어느 좌석에서나, 심지어 이동 중에도 경기를 놓치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 14.8m로 한결 가까운 관람객과 경기장 간 거리 또한 관람객들에게 한층 역동적인 경기를 선사한다. ‘어디에 앉을지 고민하기보다 어떻게 관람할지를 고민하는 곳’이 바로 창원NC파크인 셈이다.

더 많은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는 비결은 또 있다.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을 적극적으로 구축 중이다. 우선 창원NC파크 경기장 입구에는 계단 대신 완만한 슬로프가 자리하고 있다. 경기장 내에는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였으며, 계단을 설치하게 되더라도 그 높이를 낮게 했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창원NC파크는 한국장애인개발원의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BF) 인증을 받기도 했다. 어떠한 연령 및 신체적 조건의 관람객도 편안히 방문할 수 있는 진정 선진적인 경기장이 바로 이곳 창원NC파크다.

©NC다이노스

독보적인 관람 경험을 선사하는 경기장

선진적인 경기장 설계 외에도 창원NC파크에는 더욱 특별한 관람을 가능하게 하는 요소들이 가득하다. 특히 메인 전광판 외에도 사다리꼴, 리본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경기장을 둘러싸고 있는 전광판이 눈여겨볼 만하다. 창원NC파크의 전광판에서는 공의 회전수와 종류, 선수의 OPS(장타율) 등 다른 경기장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전략 분석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야구 마니아들의 몰입을 한층 돕는다.

다채로운 홈 경기 이벤트도 화제다. 경기 이벤트가 전 세계 유례 없이 다양하기로 유명한 한국이지만, 창원NC파크의 경우에는 경기 전과 이닝 사이사이에도 자주 선물 이벤트를 진행하며 더욱 다양한 즐거움을 관람객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무관중 경기를 치러야 했던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그러한 노력은 계속됐다. 객석에는 팬들의 사진들로 만든 패널을 대신 앉히고, 시구나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은 팬들의 영상을 미리 받아 갈음했다. 손과 손을 직접 맞부딪칠 수 없어 취소될 뻔했던 하이파이브 행사는 손을 내밀며 다가오는 선수들의 움직임을 담은 LED 디지털배너를 통해 지켜냈다.

특히 ‘야구장 방 탈출’이라는 콘셉트의 게임으로 SNS에서 팬들이 스프링캠프 훈련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코로나19로 경기장에 갈 수 없는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 주는 특별 이벤트였다.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팬들을 만나는 행사는 중단되었지만 여전히 팬들이 구단과 스킨십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몸은 멀지만 마음은 가깝게! 마케팅팀 이윤빈 매니저의 설명처럼 창원NC파크는 코로나19 시대에도 관람객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창원NC파크, ‘NC’와 관람객이 만나는 훌륭한 공간 자원

NC다이노스 마케팅팀 이윤빈 매니저


스포츠 마케팅은 선수단의 경기력과 성적에 따라 브랜드 이미지나 마케팅 활동이 크게 영향 받는 측면이 있습니다. 아무리 마케팅 활동을 잘 해도 성적이 안 좋으면 마케팅 실적에 지장을 받는 거죠. 그 간극 사이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내기 위해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은 ‘스킨십’입니다.

어떤 존재든 자꾸 보이고, 들리고,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관계가 생기고 호감이 생기니까요. 이러한 스킨십은 선수단과 만나는 활동만이 아니라 구단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하여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가령 창원NC파크는 NC라는 이름으로 관람객과 만날 수 있는 훌륭한 공간 자원이죠. 코로나19를 겪으며 바뀐 사람들의 생활패턴, 관람객 세대의 변화 등으로 인해 야구 경기 시간 자체로만 매력을 어필할 수는 없는 환경이 되었기에 앞으로 이런 고민은 더욱 중요해지리라 생각합니다.

향후에도 다양한 ‘스킨십’을 찾아나가며 팬들에게 여러 즐거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일상과 미래를 함께하는 복합 문화 센터

이토록 야구 관람에 최적화된 창원NC파크를 더욱 특별하게 하는 것은 야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언제나 다양한 즐거움을 제공한다는 데 있다. 이 모든 노력은 야구장에 머무는 횟수와 시간을 늘려 잠재적인 팬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파크(공원)’라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이 경기장을 지을 때부터 목표로 했던 부분이다. 경기장 앞에 조성한 공원은 매일 산책하는 주민들로 붐비고, 경기장 내 상업시설에는 NC경기가 없는 날에도 방문할 수 있는 식당이 가득하며*, 야구 박물관에서 한국 야구의 역사를 느낄 수도 있다. 이외 구장 투어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은 지역민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한다. 단순한 야구 경기장이 아닌 지역의 복합 문화 센터로서 기능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창원 시민들의 일상 풍경에 창원NC파크는 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지역사회를 위한 프로젝트도 다수 진행하고 있다. 2011년 창단한 신생구단으로서 연고지와의 끈끈한 유대는 팬 베이스 확보를 위해 꼭 필요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지역 상권을 홍보하는 Oh! D프로젝트, 지역 기관과 연계한 문화 페스티벌, 지역 아마추어 구단에 대한 적극적인 기부 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역 및 NC 다이노스의 미래 그 자체인 어린이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프로젝트도 다양하게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혜택이 가득한 어린이 회원제 ‘주니어 다이노스’, 경기장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한여름 밤의 꿈’ 등 다양한 가족 체험 프로그램, 한국 프로야구 123승의 레전드 투수 손민한 코치가 연고지 내 학생들을 직접 찾아가 유소년 야구팀 순회코칭 및 일반학생 대상 티볼 교육을 진행하는 ‘손민한과 놀자’ 등이 대표적이다. 연고지 창원의 일상 및 미래와 함께 하는 창원NC파크. 앞으로도 지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더욱 발전할 것이다.

*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운영 여부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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