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의, 크리에이터에 의한, 크리에이터를 위한 ‘플랫폼’

글. 장가람

인터넷 IT뉴스 미디어인 ‘아이뉴스24’ 정보미디어부 기자. 단순히 소식을 전하는 기자가 아니라 독자에게 가치 있는 정보와 인사이트를 주는 기자를 지향한다. 주로 온라인 플랫폼 생태계와 관련한 최신 소식을 발 빠르게 전하며, 독자의 이해를 돕고 있다.

누구나 창작자가 되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대! 크리에이터 생태계는 플랫폼 기업들의 전폭적인 투자로 점차 확대되어 가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가 곧 플랫폼의 경쟁력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크리에이터 생태계의 ‘지금’을 들여다본다.

플랫폼, 크리에이터 확보 위한 전쟁 중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은 우리 삶의 많은 부분을 바꾸었다. 특히 감염을 우려한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상화로 사람들의 소비 트렌드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플랫폼 사업자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커졌다. 광고와 상거래 외에도 교통·교육·미디어 등 전 산업과 플랫폼의 융합은 우리에게 낯선 일이 아니다.

산업의 주축이 플랫폼으로 이동함에 따라 플랫폼을 이용한 경제 활동도 다양해졌다. 이에 플랫폼 사업자들은 독점적인 콘텐츠를 활용해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이용자 체류시간과 트래픽이 곧 수익이기 때문이다. 인스타그램·트위터·틱톡·페이스북 등 SNS를 포함해 유튜브·아프리카TV·트위치 등 1인 미디어 플랫폼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은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 등에게 다양한 수익모델을 제공해, 생태계를 강화한다. 사람이 몰리는 곳에 돈이 몰리는 법. 인기를 얻는 크리에이터가 많아질수록 플랫폼 경쟁력이 강화돼 광고·후원 등으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들은 여러 당근책으로 크리에이터를 확보해 다른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크리에이터 위한 국내외 플랫폼의 당근책

크리에이터를 생태계 안에 잡아두기 위한 플랫폼 기업들의 보상안도 쏟아지고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 후원 기능 ‘슈퍼 땡쓰’ 확대]

유튜브의 영상에 삽입된 광고를 통해 수익을 내는 파트너 프로그램(YPP)의 성공이 좋은 본보기다. 2005년 설립 후 2007년부터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창작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YPP를 도입해 빠르게 저변을 확대했다.

이후 2015년에는 광고 없이 바로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 레드(현 유튜브 프리미엄)를 도입해, 천문학적인 돈을 거두고 있다. 독점적 콘텐츠로 이용자를 모아, 생태계 조성 후 수익을 낼 수 있는 구독 모델을 도입하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정석이다. 실제 유튜브는 지난해 200억 달러의 광고 매출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구독권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광고 매출만 단순 계산해도, 한화 23조 7,500억 원에 달한다. 여기에 유튜브는 실시간 방송에서 크리에이터를 후원할 수 있는 ‘슈퍼 챗’, ‘슈퍼 스티커’ 등을 추가해 수익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새로운 크리에이터 후원 기능 ‘슈퍼 땡쓰’를 베타 서비스 중이다. 슈퍼 땡쓰는 실시간 방송이 아닌, 유튜버가 올려둔 영상에 댓글로 후원할 수 있는 기능을 말한다. 현재는 베타버전으로 일부 크리에이터만 이용할 수 있으나, 유튜브는 올해 말까지 더 많은 크리에이터에게 슈퍼 땡쓰 기능을 확대 제공할 방침이다. 또 숏폼 경쟁력 강화를 위해 1억 달러(한화 1,19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트위터

[유료 구독 서비스와 ‘후원하기’ 도입]

SNS 플랫폼도 단순 소통을 넘어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 구축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트위터의 경우 크리에이터의 독점 콘텐츠와 콘텐츠 미리 보기 혜택을 제공하는 유료 구독 서비스 ‘슈퍼 팔로우’와 후원 서비스인 ‘후원하기’(Tips)를 도입했다.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제작을 독려해, 트위터 내 대화 활성화를 노렸다. 특히 트위터는 ‘후원하기’ 기능을 공식 출시하며 비트코인을 이용한 후원도 가능하게 했다. 크리에이터의 수익 창출 방법에 법정화폐 외 가상자산을 추가한 것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크리에이터 보상을 위해 10억 달러(한화 1조 1,900억 원)의 투자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틱톡

[광고와 후원, 펀드 조성]

숏폼 콘텐츠 플랫폼에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밝힌 틱톡도 최근 크리에이터 보상 강화 계획을 밝혔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이 각각 ‘쇼츠’와 ‘릴스’로 숏폼 플랫폼 시장에 진출해 크리에이터 확보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다.

틱톡의 크리에이터 보상은 광고와 후원,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라이브 방송 중 시청자가 코인을 결제해 크리에이터에게 선물하는 ‘후원’, 크리에이터와 브랜드 매칭 플랫폼인 ‘틱톡 크리에이터 마켓 플레이스’ 운영으로 크리에이터와 광고주의 연결을 돕는 것 등이다. 아울러 틱톡도 유튜브와 비슷한 성격의 크리에이터 후원 펀드를 1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해, 크리에이터의 생계 유지를 돕고 있다.

아프리카TV

[라이브 중간광고 서비스 본격 도입]

아프리카TV는 BJ(1인 미디어 진행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기 위해 베스트·파트너 BJ에게 별풍선을 현금으로 환전할 때 수수료를 우대하거나, ‘퀵뷰’ 등 아프리카TV 플랫폼 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료 아이템을 제공한다.

지난 10월에는 라이브 중간광고 서비스인 ‘쉬는시간’을 본격 도입했다. 쉬는시간은 BJ(1인 미디어 진행자)가 라이브 스트리밍 중 휴식 또는 기타 사정으로 방송 송출을 일시적으로 멈추고 싶은 경우, 해당 시간 동안 영상광고를 송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BJ는 콘텐츠가 진행되지 않는 시간을 광고 송출 시간으로 활용해, 수익을 늘릴 수 있다.

카카오·네이버

[다양한 수익 모델 개발]

카카오와 네이버 등 국내 플랫폼도 크리에이터 생태계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카카오는 콘텐츠 큐레이션 서비스 ‘카카오 뷰’에서 카카오톡 이용자라면 누구나 ‘뷰 에디터’가 되어 콘텐츠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했다. 이용자 스스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모아 보드를 발행해 보드 노출 수에 따라 광고 수익을 일부 배분받게 하는 식이다. 카카오는 앞으로 이용자의 후원이나 유료 콘텐츠 발행 등 다양한 수익 모델도 추가할 계획이다.

네이버도 블로그에 이어 최근엔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서도 크리에이터들이 아이템 판매나 후원 등으로 돈을 벌 수 있게 돕고 있다.

누구나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세상

이처럼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춘 크리에이터가 플랫폼 경제의 근간이 되면서, 크리에이터를 직업으로 삼는 사람들의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또 크리에이터를 향한 사회적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실제 교육부가 올해 2월 발표한 ‘2020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콘텐츠를 만들고 대중과 공유하는 크리에이터가 초등학생 희망 직업 4위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전성시대다.

유명인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쉽게 시장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의 특징이자 장점이다. 스타를 좇던 팬들 역시 이제는 크리에이터가 되어 직접 콘텐츠를 생산해 다른 이용자들과 공유하며 홍보 활동을 펼친다.

이들 중에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하나의 브랜드로 구축해 고수익을 얻는 이들도 있다. 특히 플랫폼의 지원책에 힘입어 수십억 원의 수익을 올리는 대형 크리에이터들도 속출 중이다.

팬덤 형성이 필요한 프로스포츠는 팬일 수도 있는 크리에이터가 활동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도 하다. 때문에 프로스포츠 업계도 크리에이터의 경제적 파급 효과와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스포츠 팬 크리에이터의 경우 단순히 선수와 경기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단에서 이뤄지는 행사와 팬 대상 활동, 굿즈 상품 상자 개봉 및 리뷰, 구단의 정책 소개, 경기장 주변 볼거리·먹거리 소개, 경기와 연계한 지역관광 등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있다.

TV 등 기존 미디어 산업과 달리 이제 막 개화된 시장,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다른 산업과의 융합과 확장으로 더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MINI INTERVIEW

크리에이터가 뛰노는 ‘판’, 그들에게 묻다
플랫폼 담당자 미니 인터뷰

1인 미디어 플랫폼 ‘아프리카TV’

1996년, 첫발을 뗀 국내 1인 미디어 플랫폼. 인터넷 방송인을 지칭하는 ‘BJ’를 널리 알린 회사이기도 하다. 별풍선 후원·쉬는시간 등으로 탄탄한 크리에이터 생태계를 구축했다.

김차돌 스포츠인터랙티브 팀장

아프리카TV는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1인 미디어 플랫폼입니다. BJ와 유저가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방적인 정보·콘텐츠 전달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나누며 소통하고 공감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이러한 문화는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생태계를 지금처럼 확장하는 데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프리카TV는 ‘콘텐츠 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좋은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넘치는 BJ들을 지원합니다. 단순 제작비 지원뿐 아니라 BJ가 콘텐츠를 진행하고자 할 때 어려움을 겪지 않고, 플랫폼 생태계에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전반적으로 돕고 있습니다.

아프리카TV는 누구나 자유롭게 방송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에 프로스포츠는 물론 아마추어 생활 체육, 비대면 스포츠까지 다양한 분야의 스포츠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 콘텐츠 협업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데요, BJ들과 함께 중계방송,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팬들과 직접 소통하지 못하는 프로스포츠 구단들과 협업해 아프리카TV에서 스포츠 선수들을 응원하는 비대면 응원 등이 있습니다.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 ‘클래스101’

이용자가 유료로 원하는 것을 수강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다. 재테크·커리어부터 스포츠까지 다양한 내용을 배울 수 있다.

권정화 커뮤니케이션 파트 리더

클래스101에서는 어떤 카테고리든지 누구나 클래스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열려있는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이기에, 어떠한 스펙이나 조건은 없습니다.

다만, 크리에이터로 등록을 하고 클래스를 오픈하려면 ‘수요조사’라는 과정을 거칩니다. 자신이 오픈하려는 클래스의 주제와 소개, 관련 이미지를 올리고 클래스 수요조사를 등록한 후 일정 응원수(좋아요)를 달성해야 클래스 오픈 및 판매가 가능합니다.

클래스101의 비전은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입니다. 정말 다채로운 이력으로 활발히 활동 중인 전문가 크리에이터 분들도 계시며, 화려한 이력이나 활동경력은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쉽게 가르쳐 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클래스101은 다채로운 크리에이터와 함께하기 위해 모든 영역의 담당자가 항상 크리에이터 발굴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정말 자유롭게 크리에이터를 추천하고, 수요조사를 보며 클래스의 방향성을 논의합니다. 수요조사를 통과하고 클래스 오픈이 결정되면 전문 MD와 PD가 매칭되어 성공적인 클래스를 오픈할 수 있도록 클래스 준비부터 제작까지 디테일하게 컨설팅합니다.

크리에이터 에이전시 ‘트레져헌터’

저작권 관리·광고 업무 등 크리에이터가 직접 하기 힘든 업무를 대행해주는 회사를 말한다. 연예인으로 치면 연예기획사(소속사)·에이전시의 개념과도 비슷하다.

문재희 플랫폼사업팀 매니저

트레져헌터는 크리에이터를 발굴해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저작권을 관리하며 광고 커머스 등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데 도움을 주는 MCN(다중 채널 네트워크)기업입니다. 콘텐츠 제작뿐만 아니라, 채널 성장 서포트를 통해 크리에이터 개개인의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브랜드 런칭 니즈가 있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제품 생산 및 유통·마케팅에 도움을, 커머스 진출을 희망하는 크리에이터에게는 홈페이지 구축부터 제품 소싱, 라이브 커머스 제작까지 서포트 중입니다. 또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가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등 다른 플랫폼으로 진출을 희망할 경우 관련 팀을 꾸려 비즈니스 확장을 돕고 있습니다.

한편, 저희는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상품 제작 외에도 ‘밥순삭 꽃게야’, ‘오늘부터 어성초’와 같은 회사 자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자체 브랜드 공동구매, 라이브 커머스 등을 진행하기 때문에 크리에이터가 커머스 분야에 진출할 수 있도록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합니다.

인플루언서 커머스 ‘다이아마켓’

CJ ENM의 MCN 티비(DIA TV)가 운영하는 인플루언서 커머스 쇼핑몰이다. 크리에이터가 직접 기획하거나 제작한 상품을 판매한다.

유종지 커머스 팀장

다이아마켓은 크리에이터들이 손쉽게 커머스 및 팬 굿즈 상품을 기획·제작할 수 있도록 디자인, 캐릭터 제작부터 커머스 상품 기획·생산·판매·물류·CS 등 커머스 관련 토탈 밸류체인을 지원하는 플랫폼입니다. 2021년 현재 약 100여 개의 크리에이터 채널이 입점하여 팬 굿즈 및 커머스 상품을 판매 중입니다.

타사 플랫폼의 경우 의류·핸드폰케이스·그립톡·쿠션 등 제한된 카테고리의 단순 프린팅한 굿즈 상품에 주력하는 반면, 다이아 마켓은 크리에이터의 특성을 살린 기획 PB 상품, 브랜드 컬래버 기획 상품, 브랜드 상품 공동구매 등 컬래버레이션에 집중한 커머스 플랫폼을 지향합니다.

개인 창작 콘텐츠 채널은 조회수와 구독자 규모 등에서 이미 레거시미디어를 압도하고 있습니다.

다이아 티비는 앞으로도 크리에이터들이 콘텐츠 제작 활동에 좀더 집중하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도록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지원, 커머스 사업 지원, 글로벌 자막지원, 콘텐츠 유통 플랫폼 확장 등 크리에이터 지원 밸류체인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PROSVIEW THEME : NOW I

이 페이지 공유하기 H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