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팬과의 상생을 말하다

정리. 박향아 사진. 이동진 참여자. 프로단체 콘텐츠 담당자

참여자: KBL 홍보팀 박용준 사원, KOVO 홍보팀 이영주 대리, KPGA 홍보마케팅팀 손우탁 사원, KBOP 콘텐츠팀 하지헌 과장, WKBL 홍보마케팅팀 노동환 대리, K리그 콘텐츠제작팀 김동훈 프로, KLPGA 전략마케팅팀 임정수 대리

한국프로스포츠협회 사무국.
(앞줄 왼쪽부터) WKBL 홍보마케팅팀 노동환 대리, K리그 콘텐츠제작팀 김동훈 프로, KLPGA 전략마케팅팀 임정수 대리, KBL 홍보팀 박용준 사원, KOVO 홍보팀 이영주 대리, KPGA 홍보마케팅팀 손우탁 사원, KBOP 콘텐츠팀 하지헌 과장

프로스포츠는 전통적으로 소비자의 팬덤을 기반으로 성장한 산업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팬덤을 넘어 크리에이터로서, 파트너로서 활약하고 있다. 콘텐츠 홍수의 시대, 팬들을 모으고, 또 놓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며 도전을 이어가는 프로스포츠. 과연 이들은 팬들과의 유기적인 관계 속에서 더 많은 이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어떤 고민을 하고 있고, 또 어떻게 준비하고 있을까. 프로스포츠 콘텐츠 기획·제작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더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넘버원’이 아닌 ‘온리원’이 되기 위한 이들의 고민과 생각들을 정리했다.

TALKER PROPLE

K리그
K리그 콘텐츠제작팀 김동훈 프로

저는 K리그에서 영상 제작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우선 K리그가 아닌 다른 단체 콘텐츠 담당자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콘텐츠를 만들면서 느낀 고민을 나누고,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할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BO
KBOP 콘텐츠팀 하지헌 과장

다들 아시는 것처럼 홍보팀은 기존의 전통적인 업무가 있기 때문에,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을 따로 분리하여 전문성을 부여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고, 그렇게 신설된 팀이 콘텐츠팀입니다. 오늘 여러분들의 참신한 아이디어와 신선한 발상들을 열심히 경청하고 가겠습니다.

KBL
KBL 홍보팀 박용준 사원

이번 시즌부터는 홍보팀에서 KBL TV, 유튜브, SNS를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마케팅팀에서 중계권 관련 업무를 진행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유통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던 만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싶은 욕심이 큽니다. 이제 시작이기에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싶습니다.

WKBL
WKBL 홍보마케팅팀 노동환 대리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널을 비롯하여 홈페이지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여자농구와 관련된 콘텐츠를 기획, 관리하고 있습니다.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인 만큼 차별화된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담당자분들의 고민도 크실 텐데요. 오늘 이 자리가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가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KOVO
KOVO 홍보팀 이영주 대리

온라인 홍보를 담당하며, 각종 홈페이지 및 SNS 계정을 운영, 관리하고 있습니다.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도 맡고 있고요. 배구연맹 안에만 있다 보니, 다른 단체의 담당자들은 어떤 생각,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지 늘 궁금했는데요. 이렇게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정말 반갑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KPGA
KPGA 홍보마케팅팀 손우탁 사원

KPGA는 뉴미디어 시장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 제작 사업을 확장하려 합니다. 저 역시 홍보마케팅팀에서 실력을 쌓으며 배우는 입장이고요. 그렇기에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분들과 함께 하는 자리가 무척이나 설레고 기대됩니다. 많이 배워서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디딤돌로 삼겠습니다.

KLPGA
KLPGA 전략마케팅팀 임정수 대리

기존의 홍보 업무에서 영역이 확장되어, SNS와 작년부터 시작한 유튜브 채널의 기획 운영도 담당하고 있는데요.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인데 사실 아직은 어설프고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는 여러 단체 담당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Q

여기 모이신 분들은 모두 콘텐츠를 생산하는 제작자인 동시에 소비자이기도 한데요. 분야를 막론하고 최근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보신 콘텐츠는 무엇인가요?

A

노동환 WKBL :
저는 해당 OTT 채널에서만 볼 수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흥미롭게 보고 있어요. 오리지널 콘텐츠에는 OTT로의 유입을 끌어내기 위한 주요 전략이 담겨 있는 만큼, 참신한 프로그램들이 많은 것 같아요. 특히 티빙의 <환승연애>, 카카오TV의 <개미는 오늘도 뚠뚠>이라는 프로그램을 무척 재미있게 봤어요. 두 프로그램의 공통점은 일반인이 출연한다는 점인데요. <환승연애>는 일반인의 연애담을 담고 있고, <개미는 오늘도 뚠뚠>도 주식에 빠진 일반인들이 참여해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끌어냈죠. 저도 일반인 출연자의 감정에 몰입해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손우탁 KPGA :
MBC <아무튼 출근>, 넷플릭스 <죽어도 선덜랜드>, tvN <온앤오프>처럼 익숙한 모습 이면에 감춰진 새로움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관심의 대상, 선망의 대상의 새로운 모습을 알아가는 재미, 겉으로 볼 때는 몰랐던 진짜 속사정을 알게 될 때의 감동, 친밀감이 있는 것 같아요.

하지헌 KBO :
넷플릭스의 <F1 분노의 질주>를 시즌3까지 시청했는데요. 스포츠 다큐멘터리가 가야 할 길을 정확하게 보여준 콘텐츠라고 생각합니다. 스포츠 외 콘텐츠로는 유튜브에 업로드되는 다양한 리액션 콘텐츠를 흥미롭게 보고 있습니다. 6~7년 전 케이팝(K-POP)에 리액션하는 외국인 영상을 처음 접했는데, 이제는 드라마, 영화, 음식 등 리액션 분야가 다양해졌어요. 이 리액션 콘텐츠가 영상 플랫폼을 통해 하나의 장르, 문화가 되어서, 광고 없이 한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수단되고 확대 재생산되는 과정이 경이롭기까지 합니다.

박용준 KBL :
저 역시 넷플릭스의 <마이네임>, <오징어 게임> 등 OTT 플랫폼의 오리지널 시리즈를 재미있게 봤어요. 그러다 시즌이 시작되고 바빠지면서 출퇴근 시간이나 잠시 쉴 때 볼 수 있는 짧은 영상들, 그중에서도 사용자들이 재생산하는 2차 콘텐츠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NBA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NBA 드래프트가 열리면 개인 창작자들이 결과 분석이나 비하인드 스토리 콘텐츠를 만들어서 올리거든요. 다양한 시선이 담긴 영상이 참 흥미롭더라고요.

김동훈 K리그 :
저는 게임 방송을 가장 흥미롭게 보고 있는데요. 경기 영상을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낸다는 점에서 게임 콘텐츠와 스포츠 콘텐츠가 맞닿아 있는 부분이 꽤 많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스트리머들이 게임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활용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구독자들이 열광하는지를 집중해서 보게 되더라고요. 게임 방송을 통해 즐거움과 아이디어를 동시에 얻고 있습니다.

이영주 KOVO :
저는 요즘 틱톡 영상을 자주 보는데요. 짧은 영상 속에 참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더라고요. 요리를 하기도 하고, 춤을 추기도 하고, 드라마 하이라이트를 올리기도 하고… 종종 하이라이트를 보고 관심이 생겨서 유튜브에서 해당 드라마를 검색해 좀 더 긴 영상을 찾아보기도 하고, 다시보기로 정주행을 할 때도 있어요. 이러한 연결고리, 생태계가 흥미로워서 틱톡을 자주 보고 있습니다.

임정수 KLPGA :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숏폼 형태의 영상을 많이 보는 것 같아요. 틱톡의 영향으로 인스타그램은 ‘릴스’, 유튜브에는 ‘쇼츠’가 생겼잖아요. 이런 변화를 보면서 ‘이제는 짧고 굵게 가야 하는 시대인가’라는 생각도 하고, 우리 콘텐츠에 어떻게 접목할까도 고민합니다. 요즘 부쩍 늘어난 골프 예능도 관심 있게 보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예능은 재미가 최우선이기 때문에, 골프 경기에서 지켜야 할 매너 등에 관해서는 좀 간과되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협회에서 관련 콘텐츠를 만들게 된다면 재미와 의미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뭐 이런저런 생각과 고민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Q

프로단체 혹은 구단 차원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기획, 제작 중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콘텐츠나 이색적인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

손우탁 KPGA :
저희 유튜브 채널은 보통 선수들의 라운딩 영상을 제작했는데요. 가장 많은 조회수가 17만 회 정도로 배우 성훈 씨와 프로들이 라운딩하는 영상이었어요. 연예인과 프로들의 라운딩 영상으로 다양한 시청자들에게 노출되며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현재 포맷과 더불어 흐름에 맞는 콘텐츠 제작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선수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려고 준비 중입니다. 오늘 다른 연맹들의 사례들을 바탕으로 우리만의 색깔을 더해서 멋진 콘텐츠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임정수 KLPGA :
골프는 타 종목에 비해 중계 시간이 정말 길어요. 대략 4~5시간 정도 되는데, 경기 진행 방식이나 선수들의 플레이도 상대적으로 정적이죠. 때문에 경기 중계 말고 보여줄 수 있는 흥미로운 콘텐츠가 무엇인지 고민했고, 그린을 벗어난 선수들의 평소 모습을 담아보기로 했어요. ‘픽미픽미’라는 콘텐츠인데, 시즌1에서는 릴레이 형식의 1인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팬들에게 미리 받은 질문에 선수가 답을 하고, 그 선수가 다음 인터뷰 선수를 지목하는 방식이죠. 긍정적인 반응에 힘입어서 시즌2에서는 2명의 선수가 함께 참여하는 방식으로 변형했는데요. 진행자의 역할을 최소화하면서 자연스레 선수들 간의 케미가 살아났고, 그래서 좀 더 풍성한 콘텐츠가 된 것 같습니다.

이영주 KOVO :
KLPGA에서 말씀하신 것처럼 선수를 활용하는 콘텐츠가 가장 접근하기도 쉽고 팬들의 반응도 좋은 것이 사실인데요. 저희는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을 시작한 2017년부터 계속 선수 관련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고민이 되는 거예요. 과연 이 부분을 연맹이 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이런 부분은 각 구단에서도 진행 중인 만큼 연맹에서 해야만 하는 콘텐츠가 있지 않을까. 지금도 계속해서 고민 중입니다.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라면 최근에 김동현 선수의 유튜브 채널인 <매미킴>과 컬래버한 콘텐츠인데요. 김동현 선수가 현대건설 배구팀 선수들에게 배구를 배워보는 콘텐츠인데, 조회수가 300만 넘게 나왔어요. 나중에 분석해보니, 배구 팬뿐만 아니라 격투기 팬들도 많이 유입됐더라고요.

노동환 WKBL :
WKBL에서는 여러 제약 속에서도 팬들이 설레는 마음으로 개막을 기대할 수 있도록, 작년부터 시즌 개막에 앞서 6개 구단 선수들과 디지털 화보 및 시즌 오프닝 영상 콘텐츠를 제작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선수들은 익숙한 유니폼을 벗고 멋진 의상으로 색다른 매력을 선보이는데요. 구단별 대표 선수들이 참여하는 만큼 팬들의 뜨거운 관심과 기대를 모으는 WKBL만의 개막 전 콘텐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박용준 KBL :
KBL도 이번에 개막 티저 영상을 촬영하면서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을 재구성한 기존의 방식 대신, 선수들이 멋진 슈트를 입고 호텔에서 촬영했거든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다른 부서에서 근무할 때는 ‘이런 것이 멋있나?’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런데 담당자가 되고 보니, 제가 멋지다고 생각하는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보다 허웅 선수가 슈트 입고 한 번 웃어주는 영상이 조회수나 댓글수가 압도적으로 많더라고요.(웃음) 어쨌든 단순히 순위를 매기자면, 슈트 입은 선수들의 티저 영상이 가장 인기가 좋았습니다.

하지헌 KBO :
중계화면을 활용하여 경기 중 일어나는 재미있는 장면들을 편집한 ‘크보픽’과 KBO 리그 역사와 기록을 다룬 ‘크보백과’가 있습니다. 그리고 SNS채널을 팬과의 소통 창구로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KBO SNS를 통해 매 경기 선발투수 안내와 함께 치킨 경품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작년에는 30~40개였던 댓글수가 올해는 평균 200~300개로 늘어났습니다. 또한, 프로야구가 대한민국의 기념일을 함께 기린다는 의미를 담아서, 기념일에 맞춰 이미지를 제작해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김동훈 K리그 :
저희는 작년부터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진행 중이에요. 비시즌 중에도 축구 팬들이랑 꾸준히 소통을 이어가야 하는데, 시즌이 끝나고 나면 콘텐츠 제작에 제약이 많거든요. ‘경기도 선수도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콘텐츠가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프로듀스101>처럼 팬들의 투표로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진행했는데, 생각보다 참여도도 높고 반응도 뜨거웠어요. 팬들은 물론 각 구단도 적극적으로 홍보에 임해주셨고요.

하지헌 KBO :
K리그의 마스코트 반장선거가 정말 좋은 콘텐츠였다고 생각해요. 저희도 마스코트 반장선거를 보고 비슷한 기획을 검토 했었습니다. KBO에도 매력적인 마스코트들이 많거든요.(웃음)

김동훈 K리그 :
K리그 반장선거 때 KBO의 SSG랜더스 마스코트인 랜디가 와서 선거운동도 해주고 그랬거든요. 서로 재미있는 컬래버를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이영주 KOVO :
K리그에서 ‘피파 온라인 대결’을 진행한 것도 무척 재미있었어요. 저 그 영상 라이브로 봤습니다.(웃음)

김동훈 K리그 :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비시즌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팬들의 기다림을 채워줄 이벤트에 대해 고민하다 기획한 콘텐츠인데요. 팬들에게 친숙한 배성재, 윤태진 아나운서가 ‘2020시즌 K리그 개막전 대진’을 바탕으로 가상 대결을 펼쳤는데요. 반응이 좋아서 ‘랜선 토너먼트’를 진행, 총 8개 구단 선수들이 참여하는 피파 대결도 열렸죠.

Q

기존 팬들에게는 새로운 즐거움을 제공하면서, 새롭게 팬들을 유입하기 위한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 것 같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신가요?

A

손우탁 KPGA :
골프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지만, 남자프로골프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골프의 인기가 남자프로골프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목표이자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요즘 새롭게 유입되고 있는 골프 인구는 대부분 직접 골프를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이 남자프로골프를 보려면 먼저 선수가 누구인지를 알아야 관심과 애정이 생기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선수를 알아갈 수 있는 예능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고, 이들을 위한 선수별 장점 포인트 레슨 영상을 숏폼 형식으로 제작해보고 싶습니다.

임정수 KLPGA :
골프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유튜브에도 프로 선수나 연예인들이 운영하는 채널이 많다 보니, 협회 채널의 영상은 노출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서 고민입니다. 제 주변에도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들이 많은데요. 프로들의 골프 레슨 영상을 정말 많이 찾아보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레슨 영상을 만들어야 할까’ 생각하다가도 ‘그러면 차별성이 없는데 괜찮을까’ 하는 걱정도 되고… 협회만의 콘텐츠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영주 KOVO :
말씀하신 것처럼 골프 인구도 점점 늘어나고 있고, 학교 운동장이나 공터에 가면 농구, 야구, 축구를 하는 풍경도 쉽게 볼 수 있죠. 그런데 배구는 네트도 있어야 하고 누군가가 볼도 올려줘야 하다 보니 종목에 대한 접근이 쉽지가 않아요. 그렇다 보니 배구 규칙을 모르는 사람들도 많고요. 그래서 최근에는 숏폼으로 배구의 규칙이나 배구의 매력을 보여주려고 노력 중입니다. 경기장에 오면 선수들이 생각보다 더 크고, 공 때리는 소리도 엄청나거든요. 코트에 입장하기 전 선수들끼리 장난치는 모습,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들을 통해 ‘나도 배구장에 한번 가보고 싶다’는 마음을 끌어내려고 노력 중입니다.

노동환 WKBL :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는 단계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면 반응이 다소 미지근할 때가 있어요. 반대로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콘텐츠에서 예상치 못한 반응이 터질 때도 있고요. 아직 명확한 답을 찾지는 못했지만, 이런 차이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도전을 하면서 꾸준히 노력 중입니다. 사람들이 무엇에 열광하는지, 최근 이슈와 트렌드를 관심 있게 지켜보며 우리 분야에 접목할 부분을 고민하고, 팬들의 다양한 목소리와 피드백을 상시 모니터링하면서 콘텐츠에 반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헌 KBO :
KBO가 운영하는 채널, KBO가 만드는 콘텐츠라는 타이틀에서 오는 부담감이 있어요. 플랫폼이 다양해지면서 매일 무수히 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형식과 주제, 표현 방식도 자유로워졌고요. 그 안에서 구독자들의 시선을 잡고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흔히 말하는 ‘B급 정서’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재미있는 아이디어가 떠올라도 ‘사무국 채널에서 이런 콘텐츠, 이런 표현을 해도 될까’라는 생각에 멈칫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들 때 팬들의 반응도 좋아지고 간극을 좁힐 수가 있지만 어디까지가 지켜야 할 선인가에 대해 항상 고민하게 됩니다.

김동훈 K리그 :
다른 단체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자체 인력만으로 모든 콘텐츠를 기획, 제작하고 채널을 운영하기는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외주 업체를 고용하게 되는데요. 비용적인 면뿐만 아니라, 콘텐츠의 퀄리티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이 고민이고 어려움이죠. 아무리 신중하게 선정을 한다 해도 실전에서 부족한 면이 발견되거나, K리그에 대한 관심과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경우도 있고요. 결국 어떤 외주 업체를 선정하느냐에 따라 해당 연도의 콘텐츠의 질이 달라지는 거죠. 그래서 K리그는 인하우스로 내부 역량을 올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고,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영상 제작 담당자로 채용이 되어 다양한 콘텐츠를 직접 제작하고 있으니까요. 저희도 아직은 100% 인하우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있진 않지만, 차츰차츰 비중을 높여가려고 합니다.

Q

최근에는 각 구단도 자체 SNS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만큼, 구단과의 협업, 혹은 구단과의 차별점을 어떻게 가져가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떠신가요?

A

박용준 KBL :
요즘 각 구단도 열심히 유튜브를 운영 중이에요. 그런데 KBL 같은 경우는 연맹 채널이 구독자수나 조회수가 구단 채널에 비해 높아요. 다른 종목이나 해외 리그를 보면 연맹보다 각 구단에서 제작하는 콘텐츠 조회수가 훨씬 잘 나오거든요. 저희도 이런 생태계를 만들고 싶은데, 아직은 막연합니다.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직 역량이 부족한 구단들도 있는 만큼, 연맹의 지원이나 협업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영주 KOVO :
장기적으로는 구단 콘텐츠는 선수 중심으로 가고, 연맹은 모두 구단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NBA 콘텐츠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이, 선수들에게 오디오 마이크를 장착하는 거예요. 선수들이 경기 중에 뭐라고 하는지 궁금하잖아요. 그걸 재미있게 편집해서 SNS에 올려주는 거죠.

박용준 KBL :
저희가 작년에 해봤는데요, 작고 가벼운 나노 마이크여서 선수들이 플레이하는 데에는 거의 지장이 없었어요. 그런데 혹여나 선수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경기에 지장을 줄 수도 있어서 구단에서는 부담스럽게 생각하신 거 같아요. 저희는 구단과 연맹에서 제작하는 콘텐츠가 겹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자면 KBL 채널에서 허웅 선수 먹방 콘텐츠를 만들었는데, 다음주에 구단에서 허웅 선수의 먹방 콘텐츠가 나온다든지… 혹시 다른 종목의 구단과 연맹 사이에 콘텐츠 주제나 내용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하지헌 KBO :
KBO에서는 콘텐츠 주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따로 없습니다. 논란이 될만한 콘텐츠는 사무국과 구단이 자체적으로 필터링을 하고 있구요. 말씀하신대로 구단 콘텐츠는 선수 중심, 사무국은 모든 구단을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영주 KOVO :
동의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소속 선수를 활용한 콘텐츠는 구단의 역할로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연맹은 가능하면 중계 화면을 토대로 숏폼 영상을 제작하거나 올스타전이나 미디어데이 같은 연맹 주최의 행사를 주제로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거죠. 비시즌에는 전 구단 선수를 대상으로 재미있는 콘텐츠도 기획하고요. 비시즌에는 파티룸에 각 구단 대표 선수들을 초대해서 게임도 하고 팬들과 소통도 하는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다른 팀 선수들이 어울리는 모습이 새롭고 재미있었다는 반응이 많았어요.

Q

연맹과 구단 모두 팬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팬덤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할 텐데요. 프로스포츠 팬덤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할 때, 가장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팬덤의 영향력을 느낀 사례가 있다면 함께 얘기해주세요.

A

노동환 WKBL :
가장 큰 변화는 선수와 팬들이 소통하는 방식인 것 같아요. 과거에는 경기장을 직접 찾아가거나 온라인 팬카페 등을 통해 소통했다면, 지금은 대부분의 선수가 개인 SNS 계정이 있어서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선수를 향한 관심과 응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팬덤의 영향력을 느낄 때는 역시 올스타전 투표 때죠. 팬들이 굉장히 예민해지는 시기인 만큼 보이지 않는 싸움이 시작됩니다. 올스타전 당일에도 내가 응원하는 선수가 좀 더 돋보일 수 있도록 경기장에 응원 플래카드와 현수막들이 넘쳐나고, 팬덤 이름으로 기념품을 나눠주기도 하고요.

박용준 KBL :
요즘은 단순히 경기를 보고 선수를 응원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콘텐츠를 만드는 팬들도 상당히 많아진 것 같아요. 직접 촬영한 영상을 활용하기도 하고, 경기 영상을 편집하기도 하고… 팬심을 담아 만든 영상들이 팬들 사이에서 공유되면서 해당 선수나 구단, 더 나아가 농구가 홍보되는 효과도 있고요. 팬들이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연맹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해요. 팬 유튜버 중에서 경기 영상 하이라이트를 만드는 분들이 있는데, 퀄리티가 상당히 좋거든요. 몇몇 분을 선정해서 소스를 제공하고, 월 활동비를 지급한다든지 적극적인 지원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조심스럽게 고민 중입니다.

김동훈 K리그 :
K리그는 커뮤니티가 활발하게 운영 중인 만큼 저도 활성화된 몇몇 커뮤니티를 모니터링하는데요. 팬들이 제작하는 콘텐츠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상당히 업그레이드됐어요. 커뮤니티 내에서 팬 분이 연재하는 K리그 만화는 저도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팬들의 투표를 필요로 하는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는데, 팬덤 간의 경쟁이 정말 치열합니다. 간혹 상대 선수에 대한 비난이나 팬덤 간의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고요. 최근 이달의 선수상 후보로 FC서울 조영욱 선수와 전북 백승호 선수가 선정되어 팬 투표가 시작됐는데, 인스타그램 댓글과 팬 커뮤니티마다 응원하는 선수를 위한 글, 이미지, 영상들이 어마어마하게 올라왔어요. 이런 걸 보면 요즘 팬들은 좋아하는 선수를 응원하는 데에 정말 적극적이라는 생각이 들죠.

이영주 KOVO :
저희도 배구 만화를 그리는 팬 분이 있는데요. 지난 시즌에 그분과 컬래버를 해서 MD(merchandise) 상품을 제작했어요. 직접 그린 선수들의 캐릭터를 활용해서 상품을 제작했는데, 작가 분의 만족도도 팬들의 반응도 좋았습니다.

하지헌 KBO :
많은 분이 언급하신 것처럼 팬과 선수, 구단, 사무국까지 쌍방향 소통이 좀더 가능해졌다는 점이 가장 달라진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 피드백을 받을 수 있게 됐으니까요. 그에 따른 장점도 존재하지만, 단점도 분명히 존재하죠. 간혹 일부 무분별한 악플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기도 하니까요.

손우탁 KPGA :
여성 팬들의 유입이 가장 큰 변화가 아닐까 싶어요. K리그도 그렇고 프로야구도 그렇고 여성 팬들이 유입되면서 팬덤의 문화도 달라지고, 소비가 촉진되며 리그의 산업 규모 자체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도 남자골프를 뜨겁게 응원하는 팬덤이 생길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정수 KLPGA :
과거에는 확실히 팬들의 연령대가 높았어요. 지금은 협회 SNS 팔로워를 보면 여성분들도 많이 늘었고 연령대가 확실히 낮아졌죠. 인기 있는 선수들의 경우 대부분 팬클럽이 활발하게 운영 중인데요. 경기가 있을 때마다 갤러리를 하면서 선수들을 응원해주십니다.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진행 중일 때도 대회장 앞에 오셔서 플래카드를 들고 조용히 응원을 보내주시고, 선수들은 그 모습을 찍어서 개인 SNS에 올리고… 선수와 팬덤이 끈끈하게 소통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관계를 활용한 콘텐츠를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스포츠 분야 외에 관심 있게 보는 크리에이터가 있으신가요? 향후 타 분야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추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손우탁 KPGA :
저는 패션에 관심이 있어서 패션 유튜버들의 콘텐츠를 즐겨보는데요. 골프는 매 라운드 선수의 복장이 달라지는 만큼, 한 경기에서 선보인 의상을 소개하는 ‘룩북 콘텐츠’를 만들면 어떨까 생각 중입니다. 패션 유튜버와의 컬래버로 다른 분야의 남자골프 노출도 가능하고, 선수를 후원하는 의류 업체에 대한 노출효과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생각해서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콘텐츠라 생각합니다.

노동환 WKBL :
작년 12월 펭수가 여자농구 경기장에서 시투를 하고, 치어리딩을 선보인 적이 있는데 해당 경기에 대한 조회수, 댓글, 좋아요 등이 급상승했어요. 영상이 공유되는 속도와 관심도 어마어마했죠. 스포츠 외 다른 분야 크리에이터의 절대적인 힘을 느꼈던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와의 컬래버를 통해 여자농구 선수들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동훈 K리그 :
제가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크리에이터는 조금 뜬금없지만 ‘프응TV’라는 채널을 통해 양봉 영상을 올리는 분이세요. 이분이 K리그 채널에 자주 등장해서 좋아요도 누르고 댓글도 다시는 거예요. K리그 팬이신 거죠. 이분이랑 뭔가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누구와 컬래버 하느냐 만큼 중요한 것이 무엇을 할 것이냐인데, 그 부분이 참 어렵네요. 대신 저희는 K리그 공식계정으로 다양한 분야의 채널에 댓글을 달면서 K리그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습니다. 전역하신 장교 출신 사단장님이 군 생활 썰을 재미있게 풀어주는 콘텐츠가 있는데, 얼마 전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를 하셨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사단장님 영입 의사 있습니다’라고 댓글을 달았는데, 좋아요와 대댓글이 많이 달렸고, 그 댓글 하나로 K리그로 유입된 분들도 적지 않았어요. 그래서 요즘도 열심히 댓글 달고 있습니다.

박용준 KBL :
타 장르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 대해서는 고민되는 부분이 있어요. 저희가 ‘워크맨’의 장성규 씨와 컬래버 영상을 제작했었는데요. 콘텐츠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지만, 그 관심이 프로농구로 이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아요. 콘텐츠의 방향과 내용에서도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고요. 그래서 저희는 인기 크리에이터와의 컬래버를 조금 더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이영주 KOVO :
모두가 크리에이터가 될 수 있는 시대잖아요. 그만큼 다양한 개성을 가진 크리에이터들이 많고요. 그렇다면 그 많은 크리에이터 중 누구와 협업을 하는 것이 프로배구를 알리는 데 가장 효과적일까를 고민해야 하는데요. 새롭고 참신한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진행하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결국 인지도가 있는 크리에이터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지난 시즌에는 김동현 선수랑 진행했었고, 앞으로도 연예인 혹은 인기 크리에이터와 협업을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여전히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고민되는 부분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헌 KBO :
저 역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에 있어서 고민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영향력 있는 크리에이터는 보통 인플루언서들인데, 이들은 대부분 자신의 채널을 운영 중이거든요. 그렇다 보니 자신의 채널을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방향을 우선 순위를 두게 되죠. 또 하나, 요즘 세대가 열광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콘텐츠에 B급 감성을 담은 경우가 많은데, 사무국 차원에서는 조금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MZ세대와의 공감대 형성을 위해서는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KBO와 긍정적인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크리에이터를 찾아내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나가려고 합니다.

임정수 KLPGA :
저희는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담당하는 외주 업체의 제안으로 개그우먼 해지대지 님과 컬래버를 진행했었는데요. 주된 내용은 골프 레슨이었는데, 선을 넘나드는 과감한 시도가 더해지면 기존의 영상과는 결이 다른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졌죠. 사실 조금 ‘이래도 되나?’ 싶은 걱정도 있었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그래서 총 3편을 제작했는데요. 올해도 이러한 시도를 계속해 나갈 것 같습니다. 특히 비시즌에는 정적인 골프에 동적인 재미를 더할 수 있는 참신한 크리에이터와의 협업을 진행해볼 계획입니다.

Q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로 많은 팬과 소통하실 텐데요. 리그 차원의 콘텐츠 제작 방향과 목표를 말씀해주세요.

A

손우탁 KPGA :
먼저 팬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선수들을 미디어에 많이 노출하려고 합니다. 선수에 관한 관심과 애정이 결국 남자골프에 관한 관심으로 이어질 것이라 생각하기에,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선수들의 캐릭터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동시에 프로들만이 할 수 있는 숏폼 레슨 영상 등을 제작하여 장기적으로 남자프로골프도 여자프로골프만큼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영주 KOVO :
‘1일 1 콘텐츠’란 목표를 가지고 매일 하나씩 콘텐츠를 올리고 있어요. 팬들이 하루에 한 번씩은 배구연맹 SNS에 들어올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요. 이제는 새로운 팬들을 유입할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아요. 최근에는 ‘틱톡’ 채널도 개설했는데, 태국이나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도 우리나라 여자 배구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팔로워 수가 벌써 20만 명이 넘었습니다. 국내외 팬들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콘텐츠, 새로운 팬들을 유입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고 도전해봐야죠.

노동환 WKBL :
콘텐츠 홍수 시대 속에 살고 있다는 말처럼 재미있고 볼만한 콘텐츠들은 너무 많습니다. 처음에는 새롭고 신선함으로 주목받는 콘텐츠라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도 금방 익숙해져서 소비자들이 또 다른 새로움을 찾게 됩니다. 소비 주기가 짧아지는 흐름 속에서,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관심받고 사랑받는 콘텐츠를 기획·제작하고 싶은 욕심은 콘텐츠 제작자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을 거라 생각해요. 저는 앞으로 더 많은 이들이 여자농구에 관심과 사랑을 보내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가올 기회 요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더 흥미 있고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더 많은 채널을 통해 여자농구와 관련된 콘텐츠를 노출하여 더 많은 사람이 여자농구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노력하겠습니다.

박용준 KBL :
하이라이트 영상, 경기 결과, 프리뷰 리뷰 등은 기본이지만, 이것이 메인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의 방향성은 ‘무엇이 됐든 무조건 보게 하자’인데요. 그 ‘무엇’이 꼭 농구 경기 장면이 아니어도 된다는 거죠. 유튜브의 숏츠 영상을 보면 1, 2초 안에 시선을 사로잡는 기발한 영상이 많거든요. 결국 이목을 끌 수 있는, 짧은 시간에 가볍게 볼 수 있는 다채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려고 합니다. 그것이 경기 장면이 됐든, 선수들 모습이 됐든, 혹은 또 다른 무언가가 됐든… 프로농구 안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내야죠.

하지헌 KBO :
콘텐츠의 방향성과 목적을 명확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콘텐츠를 통한 수익 창출, 즉, 조회수와 좋아요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할 것인가, 아니면 프로야구를 알리고 그로 인해 신규 팬을 유입하는 것에 목표를 둘 것인가를요. 하지만 어느 방향성을 가지든 그 바탕에는 ‘팬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와 ‘팬을 위하는 진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포츠는 결국 팬과 함께 성장하는 것인 만큼, 팬을 생각하는 진정성, 그 마음을 담는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입니다.

김동훈 K리그 :
저희는 팬층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어요. K리그에 큰 애정을 가지고 직관도 종종 가는 핵심 팬, 핵심 팬만큼은 아니지만 축구에 관심이 있는 라이트 팬, 마지막으로 전혀 관심이 없는 비관심 팬. 라이트 팬과 비관심 팬들이 프로축구에 더 큰 관심과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핵심 팬들의 니즈도 절대 놓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요. 결국 팬층에 따른 전략적 접근 방식도 중요하지만, 기존의 팬은 물론 축구를 전혀 모르는 이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축구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임정수 KLPGA :
저희는 연초에 성적이랑 인기투표 그 외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10명 정도의 홍보모델을 선정하는데요. 아무래도 팬덤이 많이 형성된 선수들인 만큼, 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제작해보려고 합니다. 동시에 아직 인기는 조금 부족하더라도 개성 있는 선수들을 찾아내어 그들의 매력을 보여줄 방법도 고민 중이고요. 다음 시즌에는 더 많은 선수의 더 다채로운 매력을 담아내고 싶습니다.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좌담회는 마무리됐다. 프로단체 콘텐츠 담당자의 이러한 고민과 노력들이 프로스포츠와 팬들의 거리를 가깝게 하고, 팬들을 크리에이터이자 파트너로서 이끄는 데 기여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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