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의 숏폼 마케팅;
숏폼의 부상과 사례


글. GERI MILEVA

스토리텔러이자 콘텐츠 분야 칼럼니스트로, The Huffington Post, Ravishly, ARPostUS 및 기타 다양한 신문, 잡지, 온라인 뉴스 사이트에 글을 기고했다. 특히 ‘2022년에 주목해야 할 10가지 짧은 동영상 트렌드’ 등을 작성한 바 있다.

번역. 홍재민

축구 전문매체 <스포탈코리아> 를 거쳐 <포포투> 의 편집장을 역임했다.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영웅전> 을 썼고, <누구보다 축구전문가가 되고 싶다> <스티븐 제라드> 등을 번역했으며 손흥민 자전 에세이 <축구를 하며 생각한 것들> 을 정리했다.

해외 프로스포츠 단체에서는 숏폼 콘텐츠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그 활용 트렌드와 마케팅 사례를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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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플랫폼의 부상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의 시청 습관을 크게 바꿨다. 숏폼 콘텐츠의 길을 개척한 틱톡이 좋은 사례다. 틱톡이 숏폼 기능을 제공하는 최초의 플랫폼은 아니다. 스냅챗의 구 버전이 이미 최대 15초만 지속되는 스토리 기능을 제공했다. 하지만 마케터와 프로스포츠 팀의 마케팅 접근 방식에 큰 영향을 끼친 플랫폼은 틱톡이라고 할 수 있다.

15초에서 1분 이내 길이로 대단히 짧다는 특징에도 불구하고, 숏폼 콘텐츠는 참여도가 매우 높을 뿐 아니라 중요한 정보나 메시지를 공유할 수 있다. 60초 이하 영상의 경우, 시청자의 62%가 적극적인 참여를 보인 데에 비해 20분이 넘어가는 영상을 끝까지 시청하는 사용자는 2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난다.

숏폼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는 또 다른 이유는 다양한 소셜미디어 채널과 기존 미디어에서 공유되기가 쉽다는 점이다. 더불어 숏폼 콘텐츠는 쉽게 기억될 뿐 아니라 다른 캠페인으로 재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1. ‌프로스포츠계의 숏폼 마케팅 트렌드

1) 크리에이터 콘텐츠의 부상

사용자가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UGC; User Generated Con-tent)는 팬 관심도를 좀 더 직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각 종목의 팬 참여도를 높이는 기능 외에 크리에이터 콘텐츠는 종목 충성도도 키울 수 있다. 나아가 브랜드의 신뢰도를 강화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2) 인플루언서로서의 운동선수

유명 스타의 스폰서십 계약은 새로운 형태가 아니다. 많은 글로벌 브랜드는 유명 스타와 인플루언서와 협업해 대중 속으로 파고든다. 최근 들어서는 운동선수 스스로 인플루언서가 되는 사례가 현저히 늘었다. 운동선수와 협업하면 브랜드는 자사의 메시지와 가치, 타깃 소비자층의 거리를 좁힐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디다스’는 최정상급 선수와 스포츠팀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진행한다. 아디다스는 리오넬 메시, 제임스 하든, 흑인 여성 운동선수 연합(BWPC; Black Women’s Player Collective) 등과 손을 잡고 선수들이 어떻게 현 위치에 올랐는지, 축구 자체가 소외 계층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지 등을 이야기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상품을 홍보한다.

브랜드는 소셜미디어 채널 상에서 짧은 영상을 공유하면서 숏폼 마케팅을 펼친다. 숏폼 콘텐츠가 팬들에게 더욱 손쉽게 도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사용자 사이에서 쉽게 바이럴될 수 있다는 장점 덕분이다. 브랜드의 메시지를 거부감 없이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특징도 숏폼 콘텐츠가 제공하는 매력 중 하나이다.

©아디다스

3) 스포츠팬을 위한 깊이 있는 방안의 필요성

스포츠팬은 깊이 있는 경험을 요구한다. 프로스포츠팀과 리그는 팬들의 새로운 니즈를 충족시키고자 숏폼 마케팅을 활용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간단히 독점 콘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코드를 배포할 수 있다. 티켓 할인이나 기성 미디어로는 공개되지 않는 독점적 경기 준비 영상 등이 좋은 사례이다. 경기의 결정적 순간을 담은 NFT 이미지나 영상은 소장 가치를 높여 새로운 팬 참여 기회를 창출할 수도 있다.

4) OTT 콘텐츠

OTT 콘텐츠는 스포츠 중계권의 폭을 넓히고 있다. 스포츠팀은 자신의 디지털 콘텐츠를 TV, 라디오처럼 기존 미디어,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소셜미디어 채널뿐 아니라 OTT 플랫폼으로도 직접 중계할 수 있다. 팬들은 생중계 시청은 물론 각자 사용하는 디바이스의 종류와 상관없이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5) 인공지능 (AI)

인공지능은 최전선에서 스포츠마케팅을 이끌고 있다. 아스널 FC는 챗봇으로 팬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클럽의 브랜드 도달률과 팬 참여도를 높이려고 노력 중이다. 스포츠팀은 인공지능을 이용해 수집된 주요 데이터를 이용해 잠재고객에게 좀 더 개인화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6) e스포츠

최근 몇 년간 e스포츠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57억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이며 팬 수도 2024년까지 5억 명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브랜드와 스포츠팀은 숏폼 콘텐츠를 이용해 이런 증가세에 발맞추는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경기 생중계, 비하인드 클립 등 다양한 숏폼 영상은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사용자와의 의사소통을 향상시킬 수 있다.

©shutterstock

7) 다양화와 광폭화

숏폼 마케팅뿐 아니라 스포츠마케팅은 더욱 다양해질 뿐 아니라 도달 범위가 넓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최근 마케팅 캠페인은 지금까지 등한시되었던 여성, 어린이, 장년 그룹으로 타깃층을 넓히고 있다. 여성과 어린이의 스포츠 참여를 독려하거나 장년층을 대상으로 건강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식이다.

#2. ‌프로스포츠의 숏폼 마케팅 사례

숏폼 디지털미디어는 팬들과 프로스포츠팀의 상호 간 의사소통 방식을 바꾸고 있다. 기성 미디어 상의 노출 외에도 숏폼 콘텐츠는 실시간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노출될 수 있다. 프로스포츠팀은 소셜미디어의 자체 계정에서 숏폼 형태로 고유의 디지털 자산을 공유할 수 있다. 경기 하이라이트나 코멘터리를 비롯해 생중계, 주요 장면, 경기 프리뷰 프로그램 등이다. 모든 영상은 실시간으로 공유됨으로써 팬들의 실제 위치나 사용 디바이스와 상관없이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1) 인스타그램 스포츠마케팅

인스타그램은 숏폼 마케팅에 효과적으로 적응 중인 플랫폼 중 하나이다. 시각성을 강조하는 본래 특성 위에 인스타그램은 릴스 기능을 추가해 많은 프로스포츠팀과 팬들을 연결시키고 있다. 스포츠팀은 릴스 계정을 통해 자사의 디지털 콘텐츠 혹은 팬들이 만든 영상(UGC; User Generated Content)을 공유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팀이 숏폼 콘텐츠를 활용해 소셜미디어 홍보 효과를 강화하는 두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 시카고 블랙호크스 (NHL)

시카고 블랙호크스는 인스타그램 팔로워 163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블랙호크스는 스토리와 흡입력이 강한 이미지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로 어필한다. 특히 선수가 팬이나 가족과 소통하는 영상이나 파트너 브랜드를 홍보하는 방법으로써 인스타그램 릴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일부 릴스는 10만에서 1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팬 참여를 끌어내고 있다.

• 애리조나 카디널스 (NFL)

애리조나 카디널스는 110만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이용해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한다. 경기 하이라이트는 물론 팀이 승리하는 순간을 짧은 클립 영상으로 제작한다. ‘헤일 머레이 모먼트(Hail Murray; 버팔로 빌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의 맞대결)’ 관련 영상은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소속 선수들의 지역 공헌 활동이나 각종 비하인드 장면을 담은 숏폼 콘텐츠는 팬들에게 카디널스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제공하는 동시에 참여도를 높인다.

©nhlblackhawks

©azcardinals

2) 스포츠리그와 트위터의 파트너십

NFL, MLB, UEFA, 라리가 등 주요 스포츠리그는 트위터의 ‘트위터 앰플리파이’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스포츠리그는 이 서비스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광고를 붙인 숏폼 콘텐츠를 발행할 수 있다. ‘트위터 앰플리파이’를 이용하면 스포츠리그는 기존 유료 광고 포스팅 외에도 기존 보유한 디지털 콘텐츠의 노출 및 도달 비율을 높일 수 있다.

3) 레알마드리드 스냅챗 계정

레알마드리드는 ‘그린플라이(Greenfly)’와 협업한다. 그린플라이는 스포츠팀이나 리그가 숏폼 디지털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유통할 수 있는 광고 마케팅 플랫폼이다. 프로스포츠팀은 그린플라이를 통해 경기, 훈련, 이벤트 중에 디지털 미디어로 실시간 접근해 해당 영상을 직접 활용할 수 있다. 소속 선수도 해당 디지털 미디어를 본인 계정에서 공유할 수 있다. 스포츠팀은 이런 기능을 통해서 브랜드 노출과 사용자 참여를 늘릴 수 있을 뿐 아니라 팬들과 유의미한 소통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

레알마드리드는 스냅챗 계정을 이용해 디지털 플랫폼 상의 팬 참여를 늘리고 있다. 예를 들어, 클럽이 공유한 스냅챗 포스팅 중에는 1억 8,000만 뷰 이상 조회수를 기록한 건도 있다.

©Real Madrid Snapchat

4) 시애틀 시호크스와 스냅챗

시애틀 연고 기업과 스포츠팀이 결합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성공적 마케팅 전략은 연고지 내 연대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시애틀을 본거지로 삼는 거대 커피체인 스타벅스는 지역의 미식축구(NFL) 구단인 시애틀 시호크스와 수년째 협업 중이다. 2015년 스타벅스와 시호크스는 한정판 기프트카드와 컵홀더를 출시했는데, 구체적인 팬 참여 방법은 시호크스의 스냅챗 계정을 통하도록 설계했다.

2017년에는 양측이 ‘커피 부대(Legion of Brew)’라는 팬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시호크스 팬이 그대로 스타벅스의 손님이 되는 셈이었다. 한정판 기프트카드와 컵홀더를 여덟 가지 디자인으로 제작했는데, 팬들은 컵홀더에 부착된 스냅코드를 이용해 독점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구조였다.

시애틀을 상징하는 두 가지 브랜드인 스타벅스와 시호크스를 한데 묶은 소셜 캠페인 아이디어일 뿐 아니라 스포츠팀으로서는 스폰서의 기대를 만족시키는 방법이기도 했다. 라이프스타일과 기술이 효과적으로 융합함으로써 양사는 팬들이 인기 있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서 커피와 시호크스 콘텐츠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한 것이다.

5) 여자 테니스협회

여자테니스협회(WAT)는 글로벌 스포츠미디어 ‘DAZN’과 손을 잡고 ‘WTA 미디어’를 론칭했다. WTA는 이미 디지털 자산을 공유하는 글로벌허브에서 유의미한 팬층을 확보했지만, 팬 증가 추세에 맞춘 전략 수립을 고민해 왔다. ‘이매진(Imagen)’과 협업을 통해 WTA 측은 방송 파트너사가 쉽게 경기 영상을 검색할 수 있도록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구축했다. 해당 플랫폼은 생중계 피드는 물론 숏폼 콘텐츠로 가공할 수 있는 고품질 프로그램 제작을 돕는다.

6) ATP 미디어

‘ATP미디어’는 숏폼 마케팅을 활용하는 프로스포츠 채널의 또 다른 사례다. 이 조직은 국제시장에서 APT투어의 판매와 프로덕션, 유통을 담당한다. ATP미디어가 매 대회에서 파트너에 유통하는 자산의 양은 100~300개에 달한다. 디지털 자산을 극대화하고 늘어나는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ATP미디어는 이매진의 포털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에게 셀프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한다. 이매진 플랫폼이 제공하는 영상 클리핑 기능을 이용하면 파트너는 각종 경기 클립을 마케팅이나 소셜미디어에 맞춰 쉽게 재가공할 수 있다.

© WTA 미디어

© ATP 미디어

#3. ‌프로스포츠의 숏폼 콘텐츠 활용 실천방안

만약 당신이 스포츠팀의 숏폼 마케팅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와 같은 실천방안을 권고한다.

1) 독자적이어야 한다

브랜딩과 메시징은 투명하고 꾸준해야 한다. 시장에서 당신의 브랜드가 신뢰를 받지 못하면, 소비자는 금세 대안 브랜드를 찾을 확률이 높다. 독점성이야말로 소비자가 특정 브랜드에 관심을 갖게 하는 비결 중 하나이다. 숏폼 콘텐츠 형태뿐 아니라 어떤 콘텐츠를 제작할 때에는 기획은 반드시 차별성을 확보해야 하며 타깃 소비자층에게 다가갈 확실한 이유를 제공해야 한다.

2)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활용하라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활용하면 브랜드는 팬들에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거나 공유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이런 방법은 팬 참여도뿐 아니라 브랜드 충성도를 높인다. 더불어 소비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임으로써 브랜드가 소비자를 존중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

3) 열쇠는 창의성이다

소셜미디어 플랫폼은 독창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필터나 각종 다양한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이런 기능을 충분히 활용하면 경기 장면에서 주요 메시지를 뽑아 사용자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숏폼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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