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전문 회사인 디지털이니셔티브 그룹의 대표로, 국내 주요 기업 대상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추진에 필요한 컨설팅과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융연수원에서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디지털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략> 저자
가장 핫한 SNS 플랫폼, 틱톡. 틱톡 내 인기를 얻은 트렌드가 하나의 밈(meme)에 그치지 않고, 현실세계에까지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글로벌 치킨 브랜드 파파이스부터 스타벅스에 이르기까지 틱톡을 활용해 마케팅을 펼쳐 화제를 모으고 있는 것. 파급력과 영향을 갖춘 틱톡을 활용한 마케팅 성공 사례를 살펴본다.
사진 편집 서비스인 레미니(Remini)가 올해 7월 미국 앱스토어 다운로드 수 전체 1위를 차지했다. 출시 5일 만에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한 스레드(Threads)의 열풍을, 2019년 런칭한 레미니가 잠재운 것이다. 갑자기 사용자들로부터 각광받은 레미니, 그 배경엔 바로 틱톡이 있다. 레미니는 지난해 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보정 서비스를 추가했고, 틱톡에 레미니를 활용한 전문 프로필 사진을 올리는 방법이 바이럴되면서, 다운로드 수가 급증한 것이다. 틱톡 크리에이터 그레이스(@Graceplace)가 올린 비즈니스 프로필 영상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어 5,000만 뷰를 돌파했다.
2017년에 중국의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출시한 숏폼 소셜미디어, 틱톡. 15초~10분 길이의 짧은 비디오 영상을 제작, 공유할 수 있는 틱톡은 이제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고 즐기는 단순 SNS 채널을 넘어 트렌드를 주도하는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Sensor Tower)에 따르면 2022년 틱톡은 전 세계에서 40억 회 이상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다. 국내의 경우 2021년 10월 266만 명을 기록한 월간활성사용자수(MAU)가 2022년에는 4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전체 사용자 중 MZ세대의 비중은 51%에 이른다.
이러한 틱톡의 폭발적인 성장 배경에는 손쉬운 영상 편집과 더불어 다양한 음악과 이모티콘을 활용한 재미있는 동영상 연출, 해시태그를 통한 손쉬운 공유, 관심과 취향을 기반한 콘텐츠 추천이 있다.
동영상을 편집할 수 있는 툴인 캡컷(CapCut)을 지원해 비전문가도 별도의 전문지식 없이 간단한 조작만으로 짧은 동영상을 직접 만들 수 있다. 또한 미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던 뮤직컬리(musical.ly)를 인수, 다양한 음원소스를 동영상 배경음악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하였다. 더불어 해시태그로 사용자들 간의 관심사들을 공유하면서 빠르게 바이럴이 이루어지고, 관심사와 취향을 학습해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콘텐츠를 선별해 추천해 준다.
이용자들은 틱톡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해 콘텐츠를 생산한다. 가수 지코의 ‘아무노래 챌린지’처럼 댄스 챌린지에 참여하기도 하고, 소소한 자신의 일상을 재미있게 연출하는가 하면, 뷰티나 패션 관련 유용한 팁을 공유하고, 유행하는 밈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처럼 틱톡 사용자들이 늘어나면서 기업들은 자연스럽게 마케팅 채널로 활용하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 및 브랜드 리뷰, 하울(haul; 대량으로 구매한 물건들을 품평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 – 편집자 주)과 언박싱(unboxing; 구매한 상품을 개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영상 – 편집자 주) 영상 등을 관련 해시태그와 함께 올려 제품 홍보와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큐커’ 제품 및 브랜드 인지도 향상을 위해 #찍먹부먹큐커 캠페인을 진행하였다. 맛을 표현할 때 많이 활용되는 만화 ‘요리왕 비룡’ 밈을 사용한 해시태그 챌린지와 함께 다양한 조리가 가능한 큐커 제품의 특성을 보여주기 위해 3가지 요리 콘셉트의 브랜드 스티커를 제공하였다. 캠페인 초기에는 인지도 제고 및 챌린저 참여 확대를 위하여 틱톡 크리에이터를 통해 코믹하게 연출해 관심을 유도하였다. 이에 캠페인 전체 영상 조회수는 5,000만 뷰, 챌린지 영상은 9,000개 이상 생성되며 흥행에 성공했다.
나이키 풋볼은 신제품 ‘Future Lab’ 팩의 홍보를 위하여 나이키 축구화를 신고 축구 기술을 선보이는 #MagicBoots 해시태그 챌린지 캠페인을 진행했다.
캠페인 홍보를 위하여 65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 수를 보유하고 있는 틱톡 인기 축구 크리에이터 @ben과 더불어 리버풀의 앤디 로버트슨, 맨체스터 시티의 필포든, 케빈 더 브라위너가 화려한 축구 기술을 구사하는 동영상을 공개하여 사용자들의 열렬한 참여를 유도하였다.
챌린지는 사용자들이 각자의 화려한 축구 기술을 담은 동영상을 제작, #MagicBoots를 해시태그로 틱톡에 올리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en은 이 중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준 참가자에게 축구화를 선물했다.
캠페인 기간 동안 동영상 조회수는 무려 3억 1,700만 회, 참여 사용자수는 16만 명을 돌파하는 등 나이키는 틱톡을 통해 성공적으로 신제품의 인지도를 강화하였다.
©@kkubi99
#MagicBoots 틱톡 캡처 화면
최근에 기업의 틱톡 마케팅은 브랜드 홍보 동영상이나 해시태그 및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바이럴 캠페인 활용을 넘어섰다. 틱톡에서 고객 관심사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해 제품 제작 및 상품 기획을 하는 등 점차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치킨 브랜드인 파파이스는 틱톡의 최신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는 ‘걸 디너(Girl Dinner)’를 온라인 메뉴로 선보였다. 걸 디너는 혼자 사는 여성이 하나의 접시에 아이스크림, 파스타, 토스트 등 다양한 메뉴를 예쁘게 채워 넣어 완성되는 메뉴로, 틱톡에 저녁으로 어떤 음식을 먹는지를 해시태그 #girldinner와 함께 보여주는 트렌드이다. 복잡한 조리 과정이 없는 간단한 메뉴가 특징. 파파이스는 틱톡에서 발견한 트렌드를 반영해 그레이비 소스를 곁들인 으깬 감자와 맥앤치즈, 케이준 감자튀김, 비스킷 등으로 구성한 ‘걸 디너’ 메뉴를 출시하였다.
스타벅스 또한 ‘틱톡 음료(TikTok Drinks)’라는 새로운 레시피가 꾸준하게 인기를 얻고 있다. 자신이 원하는 레시피로 음료를 제조할 수 있는 스타벅스의 특성을 반영해 기존 메뉴 외에도 틱톡 사용자들이 자신만의 독특한 제조 음료를 공유하는 것.
스타벅스의 인기 ‘틱톡 음료’로는 카라멜 아이스 헤이즐넛 라떼, 쿠키 프라푸치노, 오레오 초콜릿 칩 프라푸치노 등이 있는데, 특히 최근 영화 <바비>를 연상시키는 분홍빛 음료가 틱톡에서 인기를 끌었다.
©파파이스
#starbucks #barbie #drink 틱톡 캡처 화면
2022년 말, 240만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알렉시스 프로스트 (@alexis.frost)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점인 치폴레의 ‘치폴레 스테이크 퀘사디아’와 ‘파히타 채소를 곁들인 치폴레 스테이크 퀘사디아’를 리뷰하며 완벽한 ‘10점’이라고 평가했다. 동료 음식 평론가인 키스 리(@keith_lee125)는 치폴레 허니 비네그레트 드레싱과 사워 크림을 섞어 만든 ‘DIY 비네그레트 비법’으로 퀘사디아를 시식하는 영상을 알렉시스를 태그하여 소개하였다. 영상이 업로드된 후 1주일 동안 ‘파히타 채소를 곁들인 스테이크 퀘사디아’에 관한 동영상은 3,060만 회 이상이 조회되고 6만 9,500회 공유되면서 화제가 되었다. 치폴레는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하여 빠르게 메뉴 개발자의 이름을 붙여 키스아딜라(Keithadilla)와 파히타 퀘사디아 헥(Fajita Quesadilla Hack) 신메뉴를 출시하였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틱톡에는 한입에 먹기엔 조금 큰 크기의 팬케이크를 우유와 함께 그릇에 담는 등의 팬케이크 시리얼(#pancake cereal)이 트렌드가 됐다. 이에 아침식사 및 제빵 제품 개발 스타트업인 벨지안 보이즈(Belgian Boys)는 신제품을 기간 한정으로 출시하여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틱톡에서 화제가 된 메뉴를 출시한 치폴레 ©Chipotle
#pancakecereal 틱톡 캡처 화면
틱톡 사용자의 57%는 매주 틱톡에서 스포츠 콘텐츠를 시청한다. 또한 틱톡에서 발행하는 트렌드 리포트 ‘What’s Next 2023-KR’에 따르면 2022년 유저들이 유독 많이 보고, 많이 듣고 많이 말했던 버티컬별 키워드 Top4에 #틱톡스포츠가 있다.
때문에 프로스포츠 분야에서 선수, 팀, 리그, 중계 방송사 등을 활용한 틱톡 마케팅을 진행하게 되면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리그 #lg트윈스 같은 스포츠구단, 리그명 등의 해시태그를 활용할 수 있으며, 구단의 선수들과 협력하여 #footballskills 같은 틱톡을 통해 운동습관이나 올바른 운동 자세를 배울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더불어 스포츠 경기 진행 전 승부를 예측하는 챌린지를 하거나 경기를 진행하는 동안에 현장의 모습을 라이브로 보여주거나 경기종료 후 하이라이트 영상을 공유해 경기에 관심을 유도하고 고객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