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박향아 사진. 전재천, KBO, 식품의약품안전처
경쟁을 잠시 멈추고, 야구의 본질로 돌아가 함께 야구를 즐기는 시간. 2025년 7월 12일, ‘그깟 공놀이’에 울고 웃는 이들의 열정이 대전에서 ‘빵’하고 터졌다. KBO가 팬들에게 보내는 진심 어린 러브레터, 2025 신한 SOL뱅크 KBO 올스타전(이하 올스타전)은 ‘야구를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근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열정과 감동, 그리고 유쾌한 웃음까지. 선수도 팬도 경계 없이 뛰어논 2025년 여름의 한 페이지. ‘야구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무대’, 2025 KBO 올스타전 현장을 소개한다.
2025년 7월 12일, 야구를 사랑하는 이들의 열정이 대전의 여름을 가득 채웠다. 선수와 팬, 구단과 리그가 모두 한마음으로 만들어낸 단 하나의 축제, 2025 KBO 올스타전. ‘ALL FOR BASEBALL’이라는 슬로건 아래 열린 이번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1,000만 관중 시대를 맞이하여 팬과 선수가 함께 주인공이 되는 축제로 채워졌다.
KBO는 이번 올스타전을 기획하며 ‘팬 퍼스트(Fan First)’, ‘지역 상생 축제’, 그리고 ‘조화(Harmony)’라는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에 뒀다. 대전이 이번 올스타전의 개최지로 선정된 배경에도 ‘지역 상생 축제’라는 키워드가 있다. KBO는 올해 처음으로 올스타전 개최지 공모를 진행했고, 대전은 도시 차원의 적극적 의지를 보여주며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대전의 명물 ‘빵’과 한화의 상징인 ‘불꽃놀이’를 결합한 ‘빵빵 터지는 대전의 올스타전’이라는 콘셉트 아래, ‘대전’이기에 가능한 올스타전을 기획했다. 마스코트 ‘꿈돌이’부터 엑스포다리, 지역기업 협찬 부스까지 도심 곳곳이 야구와 대전의 아이덴티티를 함께 품었다.
신구 구장이 공존하는 대전의 특색도 이번 올스타전 기획에 중요한 축이었다. 이전 이글스파크와 새로 개장한 대전한화생명볼파크가 나란히 자리한 구도를 살려 각각의 공간을 테마에 따라 구성했고, 과거의 추억과 현재의 열기가 연결되는 짜임새 있는 동선이 완성됐다.
유니폼 디자인 역시 ‘빵의 도시’ 대전의 아이덴티티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드림 올스타 유니폼은 소보로 속 진한 팥앙금을 모티브로 ‘딥 레드 브라운 컬러’를, 나눔 올스타 유니폼은 소보로의 바삭한 크러스트에서 착안한 ‘골드 컬러’를 사용했다.
올스타전 티켓 예매는 예고된 ‘전쟁’이었다. 온라인 예매는 사이트 오픈과 동시에 매진, 시야제한석까지 모두 동날 만큼 팬들의 기대는 이미 치솟아 있었다. 야구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열정, KBO가 ‘팬 퍼스트(Fan First)’를 이번 올스타전의 핵심 키워드로 뽑은 이유다.
특히 대전구장 앞마당에서 펼쳐진 팬페스트존은 KBO가 꾸준히 쌓아온 팬 중심 기획이 절정으로 드러난 공간이다. 메인 그라운드를 본뜬 포토존, 푸짐한 경품이 걸린 야구 골든벨 퀴즈존, KBO 마켓의 올스타 굿즈 샵, 야구를 주제로 꾸며진 다채로운 이색 체험 부스까지 약 20여 개의 공간이 팬들을 맞았다.
올해 행사에는 후원 기업들의 참여도 증가했다. KBO는 부스 운영에 있어서 자율성과 개성을 중시했다. ‘기업의 PR’이 아닌 ‘팬과의 소통’을 목표로, 각 부스는 브랜드의 색깔을 살리되 체험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팬들은 자연스럽게 참여했고, 브랜드는 존재감 있게 각인됐다. 어느덧 팬과 기업 모두가 이 축제의 주인공이 된 셈이다.
안전도 놓치지 않았다. 야외 부스 운영 특성상 폭염 속 안전 문제에 대비해 현장에는 충분한 그늘 공간과 쿨링존이 설치됐다. 생각보다 더 뜨거운 날씨에 많은 팬이 몰리면서 ‘더 넓은 공간을 마련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더위를 피해 야구 영상을 보며 여유를 즐기는 공간은 아이를 동반한 가족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였다.
‘SNS 콘텐츠 생산자’로 변신한 팬들은, 팬페스트존을 즐기는 모습을 영상과 사진으로 남기며 다양한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확산시켰다. 이제 야구장은 ‘야구만 보는 공간’이 아니다. 보는 재미와 기록하는 즐거움, 공유하는 행복까지, 2025 KBO 올스타전은 야구장의 ‘다층적 즐거움’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팬들이 사전 이벤트를 즐기는 시각, 선수 대기실 역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열기’로 뜨거웠다. 각 구단 관계자들이 의상과 소품을 들고 속속 합류하고, 선수들은 분장 도우미의 손길 아래 하나둘 다채로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그라운드에 등장한 LG 트윈스 박해민은 영화 속 스파이더맨 그 자체였고, 롯데 자이언츠의 레이예스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첫 타석에 나섰다. 세일러문으로 분장한 키움 히어로즈의 송성문,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로 등장한 한화 이글스의 폰세도 팬들의 폭소와 환호를 이끌었다. 롯데 자이언츠 전민재는 ‘담을 넘은 천사’ 콘셉트로 날개를 달고 등장해 구단 마스코트 ‘원지’를 폴짝 뛰어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입장 퍼포먼스만큼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건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였다. 특히 ‘썸머레이스’는 그라운드를 팬과 선수의 공동 무대로 만든 시간이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이며 팬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던 워터페스티벌은 올해 더욱 강력해진 물줄기로 야구장을 워터파크로 바꾸었고, 그룹 잔나비와 이무진의 무대가 펼쳐진 클리닝 쇼는 팬들에게 여름밤의 낭만을 선사했다.
그 외 구장으로 입장하는 팬들을 올스타 선수들이 직접 맞이해준 깜짝 이벤트, 그라운드에서 펼쳐진 팬 사인회 등 올스타전의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팬들의 니즈를 세심하게 반영한 기획과 선수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완성될 수 있었다. 경쟁을 잠시 내려놓은 선수들의 장난기 가득한 모습, 팬들에게는 그 어떤 승부보다 반가운 장면이었다.
아무리 이벤트가 즐겁고 무대가 화려해도, 팬들이 기다리는 건 ‘승부’라는 드라마다. 그리고 2025 KBO 올스타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KIA, LG, 한화, NC, 키움으로 구성된 나눔 올스타가 삼성, 두산, KT, SSG, 롯데 연합 드림 올스타를 8대6으로 꺾고 4연승을 이어갔다.
홈런더비 역시 기대 이상의 박진감을 안겼다. 올해 홈런더비는 ‘시간제 + 아웃제’ 하이브리드 룰이 도입돼 이전보다 긴장감과 속도감을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제한 시간 2분 동안 무제한 스윙을 펼친 후, 예선전에는 2아웃, 결승전에서는 3아웃이 될 때까지 추가로 타격을 할 수 있다. 변경된 룰 속에서 마지막까지 예측할 수 없는 승부가 펼쳐졌고, 삼성의 외국인 타자 디아즈가 8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LG 박동원 선수는 2위로 아쉽게 홈런왕을 놓쳤지만, 본경기에서 멋진 플레이를 펼치며 올스타전 MVP에 등극했다.
승부에 따른 결과는 있었지만, 그라운드에 선 모두가 빛나는 주인공이 되는 무대. 한 시즌을 뛰느라 몸이 지쳐 있던 선수들도, 매 경기 울고 웃으며 소모전을 치르던 팬들도 이날만큼은 잠시 경쟁을 내려두고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
“시즌 중에는 승패에 울고 웃느라 오롯이 야구를 즐길 여유가 없잖아요. 올스타전만큼은 선수도 팬도 야구를 좋아했던 그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는 시간이었으면 좋겠어요.” KBO 담당자는 “이 축제가 시즌 중 팬과 선수 모두를 위한 쉼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올스타전은 더욱 반가운 축제였다. 단 하루만큼은, 순위도 승패도 없다. 올스타전에서는 얄밉도록 잘해서 미웠던 다른 팀 선수가 오늘은 든든한 내 편이 되고, 멜로디만 들어도 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했던 타 구단 응원가를 목청껏 따라 부르며 하나가 된다. 이기기 위해 치닫던 마음을 내려놓고, 오롯이 야구를 ‘즐길 수 있는’ 시간.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들어가는 퍼포먼스, 경계 없는 응원, 그라운드 안팎을 가득 채운 웃음과 환호. ‘야구’라는 공용어 아래 우리가 할 수 있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한자리에 모아냈다. 2025년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우리는 진짜 야구를 만났다.
올스타전의 열기만큼 중요한 것은 관중들의 건강과 안전.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KBO와 손잡고 ‘안심 PLAY’ 캠페인을 열어 팬들에게 생활 속 먹거리 안전 습관을 전했다. 전광판 안내와 참여형 이벤트를 통해 먹거리 안전 수칙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 ‘또 하나의 플레이’. 식약처 이윤재 서기관을 만나 ‘안심 PLAY’ 캠페인에 대해 들어봤다.
식약처가 이번 KBO 올스타전에 참여하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요?
식약처는 국민 생활과 밀접한 식품, 의약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의 안전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여름철은 특히 식품 안전이 취약한 시기인데, 올해는 기록적인 폭염까지 이어졌죠. 이런 상황에서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안심 PLAY’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즐기면서 안전 수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참여형 캠페인으로 만든 것이 특징입니다.
‘안심 PLAY’ 캠페인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요?
야구장처럼 많은 인원이 모이고 먹거리 소비가 많은 공간에서, 안전 수칙을 쉽고 재미있게 알리는 것이 핵심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 섭취 전 손 씻기 ▲조리된 음식은 2시간 이내 섭취 ▲음료·음식은 아이스팩·보냉백 보관 ▲먹을 만큼만 준비하고 남은 음식은 즉시 폐기 등의 수칙이 있습니다. 관중들은 전광판 안내를 통해 이를 확인하고, QR코드를 스캔해 온라인 이벤트에 참여하면 식중독 예방 캐릭터 ‘지킬 박사’ 굿즈나 KBO 기념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캠페인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메시지를 ‘재미있게, 그리고 직접 체험하며’ 전달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순 홍보가 아니라 참여형 프로모션으로 구성했고,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MBTI 테스트 같은 놀이 요소를 접목해 자연스럽게 몰입하도록 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특별히 무더운 여름뿐 아니라 사계절 내내, 식품 안전은 생활 속 작은 습관에서 시작됩니다. 손 씻기, 올바른 음식 보관, 빠른 섭취 등 기본 수칙을 알고 있다면 반드시 실천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야구팬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스포츠를 즐기는 안전 습관’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