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SA 한국프로스포츠협회

Vol. 18 2025

취재. 김현주    사진. GS리테일, 무신사, 제주삼다수

#1
요즘 세대가 만든 요즘 세대와
통하는 브랜드

인터뷰이. GS리테일 박도영 매니저
Q

‘갓생기획팀’을 소개해 주세요.

갓생기획은 2021년 6월 GS리테일 상품 개발 회의에서 20~30대 직원들이 자신들만의 ‘인생템’을 자유롭게 기획하고 싶다는 의견을 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에 해당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 있도록 회사에서 자리와 시간을 마련해주었고, 20~30대 직원들의 주도적이고 자발적인 참여로 본격적으로 ‘갓생기획팀’이 만들어져 운영되었습니다. 이처럼 갓생기획팀은 편의점 주요 고객층으로 부상한 요즘 세대와 깊은 공감·소통을 위해 20~30대 직원들로만 구성된 실험적 프로젝트팀으로 출범했습니다.

‘갓생’은 ‘god(갓)’과 ‘삶(生)’의 합성어로, 하루하루를 알차고 의미 있게 살아가고자 하는 요즘 세대의 마음을 재치 있게 표현한 신조어입니다. 트렌디하면서도 친근한 이 네이밍은 MZ세대에게 큰 공감을 얻었고, 당시 편의점 업계에서도 가장 ‘하입(hype)’한 기획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특히 SNS와 유튜브 등에서 자연스럽게 퍼진 ‘갓생’이라는 단어는 브랜드 메시지와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었습니다.

Q

처음 요즘 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삼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편의점 주요 고객층이 20~30대로 변화하면서, 내부 MZ세대 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고객 분석이 맞물려 자연스럽게 이들을 타깃으로 삼게 됐습니다. 단순한 콜라보를 넘어, 요즘 세대 특유의 라이프스타일과 감성에 맞는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했고, “우리 세대의 목소리를 담은 상품을 만들자”는 직원들의 제안이 실제 팀으로 구체화됐습니다.

기존 보수적 상품 기획 방식에서 벗어나, 상품 개발부터 마케팅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주도해 MZ세대의 관점에서 참신한 아이디어와 감성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팀 구성원들은 스스럼없는 수평적 조직 문화에서 의견을 자유롭게 교환하며, 실제 고객이자 트렌드 리더의 시선으로 일상에서 재미와 가치를 찾는 것을 중시합니다. 핵심 가치는 공감·자유·실험이며, 자신이 직접 즐겁게 만들고 싶은 상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Q

요즘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기 위해 가장 신경 쓰는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요?

갓생기획팀은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를 겨냥해 밈(Meme), SNS 콘텐츠, 세계관 구축, 채널 다변화 전략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튜브, 인스타그램, 팝업스토어 등에서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재미’와 ‘공감’을 우선순위로 두고 적극적으로 소통합니다.

실시간 SNS, 팝업스토어 현장 인터랙션, 고객참여형 품평회, 내부 MZ세대 커뮤니티 등 다양한 채널에서 피드백을 수집합니다. 크라우드 펀딩 성격의 반응형 제품 개선도 있으며, 빠르게 디자인과 기능 보완에 반영해 출시 주기를 단축합니다.

갓생기획 동대문디지털플라자(DDP) 팝업스토어 포스터 © GS리테일 갓생기획 성수동 팝업스토어 전경 © GS리테일

제28회 코리아 베스트 디자인 어워드(KOREA BEST DESIGN AWARD)에서 브랜드아이덴티티 부문 대상을 수상한 ‘갓생기획’ © GS리테일

Q

콘텐츠 기획 시 요즘 세대의 정서나 언어 감각을 어떻게 포착하고 반영하고 계신가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같은 디지털 채널에서 실시간 트렌드를 관찰하고, SNS 밈을 분석하며,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인사이트를 얻습니다. 신상품 개발 시에는 팀원들이 직접 체험하고 솔직한 피드백을 나누며, 자연스러운 언어와 위트를 콘텐츠에 녹여냅니다.

특히 알고리즘 기반의 SNS를 활용할 때에는 평소 나에게 타깃되지 않는 콘텐츠를 디깅하기 위해 추가 계정을 생성하여 끊임없이 새로움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갓생기획팀이 주목하고 있는 요즘 세대 관련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트렌드 키워드가 너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특정 키워드로 단정 짓기는 어려운 것 같으나, 큰 틀에서 보았을 때 밈문화의 확산과 AI 기반 콘텐츠에 대해 앞으로도 꾸준히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Q

갓생기획팀만의 아이디어 발굴 방식이나 회의 문화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갓생기획팀의 가장 큰 특징은 팀장 없는 수평적·자유 토론 방식입니다. 이에 규칙 다섯 가지를 만들었습니다.

규칙 1.

세상에 부끄러운 아이디어는 없다: 모든 사람들에게 예쁜 구석이 하나씩은 있듯이, 아이디어도 좋은 구석이 하나씩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아이디어는 존중받아 마땅하며, 새싹처럼 발전 가능합니다.

규칙 2.

아이디어의 현실 가능성을 먼저 따지지 않는다: 갓생기획에서만큼은 아이디어를 이야기할 때 현실 가능성은 잠깐 보류하기로 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라면 요리조리 발전시켜보고 최종 아이디어 단계에서 현실 가능성을 따져보아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며, 최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규칙 3.

아이디어 회의 때는 별도의 장표는 만들지 않는다: 왠지 모르지만 장표의 힘은 대단하기 때문에 파워포인트나 워드 파일을 여는 순간 팀원들에게 일을 +1 하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이에 아이디어 회의 때는 별도의 장표 없이 본인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자유롭게 전달했습니다.

규칙 4.

재미있는 콘텐츠를 발견하면 공유한다: 의외의 아이템이 우리에게로 와서 젤리가 되고, 때로는 과자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재미있는 것이 있으면 일단 공유하며 서로의 알고리즘에만 갇혀 있지 않도록 노력했습니다.

규칙 5.

아이디어는 회사 밖에! 노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자: SNS와 유튜브 등에서 본 자료도 값지지만, 가장 소중한 영감은 회사 밖에서 나온다고 생각하여, 외부에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자 했습니다. 이렇게 각자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공유하고, ‘아이디어 품평회’ 이후 실현 가능성을 토론하고 실제 상품화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갓생기획팀의 아이디어가 상품이 되는 과정

Q

실제로 기획했던 프로젝트 중 요즘 세대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사례는 어떤 것이었나요?

대표적 성공 사례는 노티드우유 3종으로,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콜라보해 제품 차별화와 감성적 디자인 모두에서 호평을 받았습니다. 출시 첫 달 단일 우유 제품 매출 2위, 한 달 만에 200만 개 판매 등 기록적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후 잇따라 선보인 ‘팝잇진주캔디’는 묘한 재미와 중독성을 앞세워 어린아이와 학생에게 독보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장난감 ‘팝잇’(실리콘 재질로 만든 뽁뽁이)을 활용한 상품으로 출시 초기 ‘맘카페’에서 입소문이나 예약 주문까지 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오프라인에서 구하기 힘든 ‘품절템’으로 이름을 알렸습니다. 이후 현재까지 약 60여 종 이상의 갓생기획 상품이 출시돼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GS25 노티드 우유 © GS리테일

Q

반대로, 기대했던 성과와 다르게 반응이 저조했던 시도도 있었나요?

네, 기대에 비해 반응이 저조했던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 원인으로는 트렌드 분석은 제대로 되었으나 수요층에 대한 분석이 미흡했던 점, 상품의 시장 반응 예측 실패 등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재미’에 치중된 상품보다는 진정성 있는 ‘공감’을 이끌어내어 고객 반응을 미리 예측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부분을 가장 크게 배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프로스포츠 산업 관계자들이 요즘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기 위해 갓생기획팀의 전략 중 특히 벤치마킹하면 좋을 만한 접근법이나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팬들과 동세대적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수평적 조직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미디어와 밈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브랜드만의 세계관을 설계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참여와 관심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나아가 단순한 제품 협업을 넘어서 체험형 마케팅과 고객 참여 모델을 확대하는 시도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젊은 직원이 주도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의사결정 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을 권합니다.

#2
패션 플랫폼을 넘어 요즘 세대와
통하는 무신사

인터뷰이. 무신사 이승진 이사
Q

무신사는 요즘 세대의 반응을 빠르게 캐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어떻게 포착해 콘텐츠에 반영하는지요?

무신사 콘텐츠는 기획 단계부터 요즘 세대의 관심사, 시즌 흐름, 트렌드 키워드를 면밀히 분석하고 이를 콘텐츠에 시의성 있게 반영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주요 콘텐츠의 유입 데이터를 정기적으로 분석하고, 유입 경로 및 콘텐츠별 트래픽 흐름, 트렌드 반응 등을 회고하는 리뷰 프로세스를 통해 콘텐츠의 방향성과 효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습니다. 무신사는 콘텐츠를 통해 트렌드를 제안하는 한편, 유저 반응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기획 측면의 유연성과 실행력을 균형 있게 갖추는 것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Q

이러한 콘텐츠는 요즘 세대를 겨냥해 어떤 전략으로 운영되는지요?

무신사의 각 콘텐츠는 단순한 읽을거리를 넘어 명확한 전략적 목적을 지니고 기획됩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쇼케이스’는 브랜드 메시지 전달과 상품 연계를 중심으로 구성되며, ‘인터뷰’는 브랜드 철학과 진정성을 조명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뉴스’나 ‘리포트’ 콘텐츠는 시의성 있는 이슈와 트렌드 기반 정보를 빠르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각 포맷의 목적을 분명히 설정한 뒤 무신사 플랫폼 내 다양한 접점(홈페이지 메인, 브랜드 페이지, 상품 상세 페이지 등)을 통해 노출됩니다. 이때 유저의 관심사나 소비 맥락에 따라 적절한 메시지를 줄 수 있는 콘텐츠를 고려해, 관심도 높은 키워드나 시즌성을 중심으로 태그 설정과 발행 우선순위 조율을 통해 전략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요즘 세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운영되는 무신사의 콘텐츠 © 무신사

Q

무신사만의 요즘 세대 타깃 마케팅 철학이 있다면요?

무신사는 고객이 머무는 채널에서, 공감할 수 있는 언어로 소통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게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고객이 보고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요즘 이게 대세다”라는 감각을 심어주며, 결국 고객이 자발적으로 무신사의 이야기를 확산하도록 만드는 것이 마케팅의 핵심입니다.

Q

요즘 세대가 태도와 세계관을 중시하는 만큼, 캠페인 메시지를 설계할 때 어떤 방식으로 이를 풀어내고 있습니까?

캠페인 메시지를 기획할 때는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가치나 어필 포인트가 무엇인지”를 먼저 정의하고, 이를 고객이 공감할 수 있는 언어와 콘텐츠로 풀어내는 것을 중요한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단순히 서비스를 소개하는 개념을 넘어서, 지금 이 서비스나 기능이 필요한 고객의 시점에서 한 번 더 고민합니다.

Q

광고에 민감하고 브랜드 진정성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를 타깃한 브랜디드 콘텐츠 기획 시 신뢰를 얻기 위한 전략은 무엇입니까?

직접 경험을 중시하는 요즘 세대의 특성에 맞춰 무신사는 브랜드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오프라인 접점을 제공하고, 단순 홍보가 아닌 체험 기반 콘텐츠로 진정성을 전달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8월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 성수’를 개최해 참여 브랜드의 스토리와 제품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즐거운 뷰티 경험을 제공했습니다.

또한 사회적 영향력과 진정성을 고려하여 많은 소비자들에게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알리고자 합니다. 무신사 어스를 통해 ‘나와 지구를 위한 새로운 멋’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더 나은 소재, 리사이클·업사이클, 비건, 동물 복지, 사회 기여 등 5가지 카테고리에 따라 브랜드를 엄선해 소개하고 있습니다.

Q

요즘 세대는 트렌드에 민감한 동시에 개성을 중시하는데, 이처럼 상반된 니즈를 어떻게 기획에 반영하는지요?

요즘 세대는 “지금 이게 대세다”라는 흐름에 민감하고, 그 흐름을 놓쳤을 때의 FOMO(Fear of Missing Out) 또한 크게 느낍니다. 무신사는 ‘대세감’을 형성하고 만들어주는 것을 중요하게 보고 있으며, 그 안에 다양한 브랜드와 상품의 선택지를 제공해 고객이 스스로 개성을 찾아가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랭킹이나 인기 키워드를 통해 마케팅에서 대세 흐름을 제시하면서도, 그 안에 수십 가지 스타일과 상품군을 함께 보여주어 ‘따라가는 느낌’이 아니라 ‘내가 고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스토어 성수@대림창고에서 개최된 K리그 × 산리오캐릭터즈 팝업스토어 전경 © 무신사

Q

요즘 세대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캠페인이나 협업 사례가 있다면요?

요즘 세대가 좋아하는 인물들과 함께 무신사의 이야기를 전한 사례가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유튜버 미미미누, 추성훈, 배우 김민수 같은 인물들을 통해 무신사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그들의 언어로 자연스럽게 전달했습니다.

오프라인에서는 K리그 × 산리오캐릭터즈 등 Z세대가 좋아하는 스포츠와 캐릭터를 활용한 팝업 형태로 마케팅을 전개했습니다. 고객을 기다리기보다 먼저 찾아가는 방식으로 길거리 퍼레이드와 같은 게릴라 이벤트도 기획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고객이 즐겁게 참여하고 브랜드 경험을 자연스럽게 확산하는 구조를 만들어 요즘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Q

단순한 패션 플랫폼을 넘어, 요즘 세대에게 문화적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로 자리 잡은 무신사의 중점 사업은 무엇입니까.

무신사는 세 가지 중점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첫째, 글로벌 진출입니다. 2022년에 오픈한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는 일본, 미국, 싱가포르, 호주 등 전 세계 13개 국가에 2,000여 개의 한국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거래액과 회원 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 1분기 일본 거래액은 전년 대비 114% 증가했습니다. 현재 무신사는 일본 시장에서 한국 패션 브랜드를 가장 폭넓게 접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둘째, 뷰티 사업입니다. 무신사는 패션을 넘어 뷰티·홈·스포츠 등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2021년 말 대비 약 9.6배 증가했으며, 구매자 수는 약 5.6배 증가했습니다. 자체 브랜드와 일본 시장 진출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도쿄 팝업스토어와 박람회 참가를 통해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에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셋째, 오프라인 확장입니다. 무신사는 2021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시작으로 홍대·강남·성수·동성로 등 주요 지역에 단독 매장을 확대했습니다. 또한 국내 대형 유통사와 협력하여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도 입점했습니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의 2024년 상반기 누적 방문객 수는 1,00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외에도 무신사는 온·오프라인 경험을 통합한 편집숍 ‘무신사 스토어’를 운영하며, 브랜드와 고객이 만나는 다채로운 접점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Q

프로스포츠 구단과의 협업 가운데, 요즘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프로스포츠 산업 관계자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사례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무신사는 ‘무신사 드롭(MUSINSA DROP)’을 통해 희소성과 화제성이 높은 상품을 한정 기간 선착순 방식으로 발매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무신사 드롭을 통해 발매된 푸마 스피드캣 발렛 4종은 판매 10분 만에 6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으며, 하루 만에 단일 모델로 10억 원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5월 포차코, 쿠로미 등 인기 산리오캐릭터즈와 26개 K리그 전 구단과 협업해 발매한 23종의 굿즈도 발매 시작 후 1분 만에 일부 아이템이 품절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무신사와의 협업으로 새롭게 나온 풋볼 저지, 백타입 가방고리 등 당일 품절된 아이템만 전체의 20%에 달합니다.

또한 프로야구의 흥행과 더불어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유니폼이나 굿즈는 큰 인기를 끌며 팬덤과의 접점을 강화했습니다. LG 트윈스·롯데 자이언츠·삼성 라이온즈·SSG 랜더스·한화 이글스 등 많은 팬덤을 가진 구단과 협업했는데, 프로야구 구단들이 일종의 굿즈인 유니폼을 무신사에서 판매하는 것은 야구에 관심이 많은 2030 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국내 대표 패션 플랫폼이기 때문입니다.

최근 발매된 인기 아이템으로는 팬들 사이에서 ‘청니폼’으로 유명한 SSG 랜더스의 ‘24 데님 저지’가 대표적입니다. 한화 이글스의 ‘24 이글스 오렌지/화이트/다크그레이 레플리카 유니폼’ 또한 좋은 반응을 얻었고, KBO 포스트 시즌에 진출한 삼성 라이온즈의 유니폼은 무신사에서도 빠른 속도로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특별한 협업 컬렉션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구단을 상징하는 버건디 컬러와 빈티지 워크 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컬렉션입니다.

이외에도 무신사가 디자인하고 미즈노가 완성한 전남드래곤즈 컬렉션, 무신사 × 수원삼성블루윙즈 피크닉 컬렉션, 무신사 × FC 안양 써드 유니폼 컬렉션, 무신사 × NC 다이노스 단디하자 컬렉션 등 의류부터 잡화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발매했습니다. 특히 희소성과 개성을 강조한 한정판 협업 상품은 요즘 세대의 소비 성향과 잘 맞아떨어지며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됩니다.

무신사 × SSG 랜더스의 ‘24 데님 저지’ © 무신사 무신사 × 키움 히어로즈의 ‘2025 스프링캠프 협업 컬렉션’ © 무신사

#3
공감과 체험으로 확장하는 제주삼다수의 브랜드 여정

인터뷰이. 광동제약 삼다수마케팅팀 심웅섭 과장
Q

제주삼다수는 최근 요즘 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시도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과 기획 의도는 무엇입니까?

제주삼다수는 전 국민이 신뢰하는 ‘1등 생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인지도를 넘어, 소비자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브랜드로서의 진화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감성적 연결과 일상 속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특성을 반영해, ‘물’이라는 일상적인 제품을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재해석하고자 했습니다.

Q

요즘 세대의 정서나 언어 감각을 어떻게 포착하고 반영하고 계신가요?

요즘 세대는 단순한 정보 전달보다는 브랜드와의 감각적이고 주체적인 관계 맺기를 선호합니다. 광고 메시지를 일방적으로 수용하기보다, 자신이 직접 즐기고 느낄 수 있는 경험을 통해 브랜드를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제주삼다수 역시 이러한 흐름에 맞춰, 감각과 감성의 언어로 브랜드를 풀어내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제주삼다수 플래그십스토어 ‘삼다코지’에서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일방적으로 설명하기보다, 공간·사운드·인터랙티브 요소를 활용한 이벤트 등을 통해 소비자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그 과정을 통해 브랜드와 감정적 유대를 쌓을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Q

제주삼다수가 주목하고 있는 요즘 세대 관련 트렌드 키워드는 무엇인가요?

요즘 세대는 브랜드가 단순히 무엇을 판매하는지를 넘어, 어떤 철학과 과정을 통해 그것을 전달하는지에 더 큰 의미를 둡니다. 제품의 본질은 물론, 만들어지는 과정과 커뮤니케이션 방식까지도 브랜드 신뢰의 기준이 됩니다. 제주삼다수는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 브랜드의 진정성을 바탕으로 감성적 연결을 만들고, 소비자의 루틴과 취향, 정서에 깊이 있게 스며드는 방식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제주삼다수는 ‘미닝아웃(가치 소비), 이너케어(내면의 건강과 회복), 커스터마이징(개인화 경험), 무해력’과 같은 키워드에 주목하며,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관계를 보다 지속 가능하고 의미 있게 확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제주삼다수 플래그십 스토어 ‘카페 삼다코지’ © 제주삼다수

Q

최근 진행한 클래스나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콘텐츠는 어떤 방식으로 요즘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접점을 만들었다고 보시나요?

제주삼다수는 물 음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수동적 방식보다, 소비자의 취향과 관심사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방식을 지향합니다. 김민지 선수, 급식대가와 함께한 오프라인 클래스는 운동, 요리 등 일상 루틴 안에서 물 소비를 연결하는 콘텐츠로 기획했습니다. 소비자의 일상 속에서 제주삼다수가 하나의 취향이자 루틴으로 자리 잡도록 기획했습니다.

또한, 올해 선보인 삼다코지 방탈출 팝업스토어는 Z세대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는 ‘동시공간’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 콘텐츠로 기획됐습니다. 카페처럼 편안한 공간에서 음료를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일상적 경험에 더해, 방탈출 게임 요소를 접목해 브랜드 메시지를 능동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하나의 공간에서 다층적인 경험이 이뤄지는 구조는 요즘 세대의 소비 감각과 잘 맞아떨어졌고, 브랜드에 대한 몰입도와 정서적 친밀감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Q

체험형 공간에서 요즘 세대의 취향이나 감수성을 고려해 신경 썼던 기획 요소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 세대는 브랜드가 전하는 메시지와, 메시지를 어떻게 체험하게 되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대표적으로 2024년 10월에 진행했던 WAVE 팝업스토어는 1층부터 3층까지의 공간을 따라 사용자가 점진적으로 브랜드와 감각적으로 연결되도록 설계했습니다. 1층에서는 유형 진단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맞춤형 시음을 통해 개인화된 물 소비 경험을 제공했으며, 2층에서는 취수 과정 체험과 성분 퀴즈 등 놀이형 콘텐츠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도록 했습니다. 마지막 3층 루프탑에서는 요가와 야외 퀘스트 프로그램을 통해 자연과의 연결 속에서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유도했습니다. 초개인화 시대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방문객이 자신의 취향과 컨디션에 맞춰 브랜드를 깊이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했습니다.

제주삼다수 팝업스토어 ‘잔잔한 일상의 새로운 물결, WAVE’ 현장 ©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는 맞춤형 체험과
가치 소비 전략을 통해 단순한
생수를 넘어 MZ세대의
감성과 라이프스타일에 스며드는
경험형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Q

삼다수의 본질인 제주·자연·회복·여백 같은 키워드를 요즘 세대에게 어떻게 시각화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나요?

WAVE 팝업은 ‘제주의 물’이라는 본질을 감각적으로 재해석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입장과 동시에 진행되는 유형 진단은 제주 자연의 바다, 폭포, 암반수 등 다섯 가지 속성을 개인의 컨디션에 비유해 제안하며, 유형별 플레이팅과 메시지를 통해 ‘나에게 맞는 물’이라는 정서적 경험을 설계했습니다. 시각·청각·촉각이 어우러진 공간 구성으로 브랜드 철학을 오감으로 전달하고자 했으며, 제주삼다수의 청정성을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습니다.

Q

실제로 현장에서 요즘 세대에게 가장 반응이 좋았던 콘텐츠나 인상적인 피드백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WAVE 팝업스토어에서는 방문객 개인별 유형을 확인하고, 맞춤형 여정을 제공한 점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유형에 따라 시음 음료, 메시지 카드, 굿즈 등이 세분화되어 있어 ‘나만을 위한 체험’을 했다는 점에서 특히 반응이 좋았습니다. 단순히 브랜드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개인의 취향과 컨디션에 맞춘 체험 설계를 통해 브랜드 경험이 자연스럽게 정서적 인상으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Q

단기 이벤트를 넘어 요즘 세대와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한 장기 전략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제주삼다수는 요즘 세대들에게 단순히 ‘프리미엄 생수’가 아닌, 나와 비슷한 삶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상징적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가치 소비와 환경의식을 공유하는 ‘물 마시는 공동체’를 형성하고,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지닌 타깃 그룹을 세분화하여 접근했습니다. 예를 들어 운동·요리·육아 등 소비자의 관심사와 맞닿은 지점에서 브랜드를 자연스럽게 경험하도록 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운영해왔습니다.

Q

제주삼다수의 이런 시도들이 브랜드 이미지나 고객 반응에 실제로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하시나요?

제주삼다수를 나와 가치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재정의하며, 기존의 ‘품질 중심’ 이미지를 넘어, 감성적이고 친근한 브랜드로 인식되는 전환점을 만들었습니다.

맞춤형 체험과 스토리텔링이 결합된 프로그램은 “물 하나에도 진심인 브랜드”라는 긍정적 인상을 남겼으며, MZ세대의 자발적 콘텐츠 확산이 활발히 이어지며 브랜드 인지도와 호감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Q

앞으로 요즘 세대를 겨냥해 더 도전해보고 싶은 콘텐츠나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요즘 세대는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 속에서 새로운 것을 쉽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전 세대와 달리, 그들은 단순하고 쉽게 소비할 수 있는 콘텐츠보다는 어렵더라도 새롭고, 나에게 의미 있는 주제를 담은 콘텐츠를 선호하고 즐겨 나눕니다.

따라서 기존에 흔히 볼 수 있었던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는 이제 그들의 관심을 끌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맞춰 소비자가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브랜드 이야기를 생산하고, 이를 공유하며 자연스럽게 홍보가 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Q

프로스포츠 산업이 요즘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데 참고할 만한 제주삼다수의 캠페인 전략은 무엇입니까?

제주삼다수의 올해 캠페인 핵심은 ‘나와 같은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이 제주삼다수를 필요로 하는 공통의 순간을 발견하고, 그 순간에 정서적 공감을 이끌어내는 것’이었습니다. 이 전략을 프로스포츠 산업에 적용하면, 다양한 팬 트라이브를 세분화하여 각 집단이 공감할 수 있는 맞춤형 경험과 메시지를 기획하는 데 큰 인사이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상의 다양한 순간을 테마로 한 제주삼다수 온라인 광고 4편 © 제주삼다수